제1757장

이 아이는 반드시 남겨야 했는데 그녀가 나중에 용씨 가문을 쓰러뜨릴 수 있는 자본이었기 때문이다. “배가 좀 아파요.” 그녀는 나긋나긋하게 김성현에게 도움을 청했다. “병원까지 데려다줄 게요.” 김성현은 배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즉시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태기를 건드린 그녀는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해서 관찰해야 했는데 김성현은 아무것도 몰라서 한밤중에 할머니를 함께 불렀다. 할머니는 경험자라 듣자마자 염수정의 배 속에 있는 이 아이는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한 지 한 달 남짓한데 입원해서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니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증손자를 위해 진땀을 뺐다. 이때 외할머니도 소식을 듣고 손에 든 염주를 황급히 돌리며 경전을 읽으면서 초조해진 마음을 달랬다. 모든 증거에 따르면 이 아이가 송서림의 것일 리가 없는데도 외할머니는 자신의 외손녀에게 평생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자책했다. 그녀는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싫었다. 외할머니는 경건하게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열심히 절을 했다. 이날 밤 김성현은 잠을 거의 자지 않았는데 염수정이 계속 배가 아프다고 해서 밤새도록 돌봤다. 의사가 가장 좋은 태아 보호제를 썼으니 그녀의 상태는 안정되어야 하지만 환자가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니 그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어쨌거나 임신 초기에는 약물을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했으니 말이다. 송서림이 자신의 앞에서 도발하듯 신이서를 데려갔다. 이에 그는 마음속으로 화가 나며 굴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염수정, 다 네 탓이야!” 그는 모든 노기를 그녀에게 퍼부었지만 그녀는 억울하지 않았다. 만약 염수정이 고의로 일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 밤 신이서와 잘 지냈을 것이다. 그는 두 눈은 벌겋게 된 채 마음속의 감정을 힘껏 억눌렀다. 염수정이 태아 보호 치료를 위해 입원한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번졌다. 이때의 염수정은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출혈은 없었기에 의사는 약을 다 쓴 후 그녀를 침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