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7장
팝콘이 목덜미에 떨어지는 것을 분명히 느꼈는데 곧 송서림의 입술이 다가와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 그녀의 목에 걸린 팝콘을 물고 갔다.
입술이 살며시 피부에 닿는 순간 하얀 피부를 뜨겁게 태우는 불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려왔고 볼은 점점 뜨거워지며 살며시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송서림은 이 일을 마친 뒷몸을 뒤로 젖히고 그녀가 지나갈 공간을 마련해줬다.
수줍고 화가 난 그녀는 화를 참으며 손을 뻗어 머리카락에 매달린 팝콘을 꺼내고 간신히 자기 자리를 찾았다.
신이서는 그제야 커플석이라는 것이 작은 소파처럼 생긴 일체형 카드홀더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배치에 그녀는 잠시 난처해졌다. 방금 질투하는 자신의 모습을 들킨 것과 자기가 알아서 커플석을 예매한 것을 보니 이런 애매한 설정이 생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어쩐지 커플석이 맨 뒷줄에만 있더라니.
이 애매한 분위기가 정말 다른 관객들의 영화 관람에 너무 영향을 미칠 테니 말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옆자리의 어린 커플이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 기대고 있어 좌석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신이서는 더욱 불편했다.
송서림은 기분이 언짢아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방금 몇 가지 웃긴 장면들이 있었는데 신이서는 웃지 않고 조용히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팝콘을 먹고 있었다.
왜 기분 나쁜지 모르겠지만 그는 스스로 그녀를 구석에서 끌어와 두 손으로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두고 소리 없이 함께 있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신이서는 점차 마음이 풀리며 서로 안고 기댄 채 기쁨을 놔눴다.
영화가 끝나자 그녀는 거리낌 없이 송서림의 손을 잡고 이따가 바로 집에 갈지 아니면 다시 쇼핑할 건지를 의논했다.
그때 신이서는 갑자기 소경진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 그의 목소리는 다급하게 느껴졌는데 신이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끊어버렸다.
다시 걸어도 꺼진 상태였다.
신이서는 문득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송서림과 함께 서둘러 용씨 가문으로 향했다.
용씨 가문에는 확실히 일이 생겼다.
외할머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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