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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장

그는 바로 입장을 밝혔는데 이것은 그녀에게 들려주는 동시에 자신에게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사실 방금 업무 보고를 마치고 그는 회사를 나섰다. 마침 떠날 때 엘리베이터에서 사업부의 유재준이 가족과 통화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그는 유재준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잘한 말로 신이서가 아직도 야근 중이라는 것을 알고 급히 아래층 편의점에 가서 야식과 안약을 샀다. 신이서는 송서림이 시켜준 배달음식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마침 배가 고파서 일어나 책상 뒤에서 나와 소파에 앉아 우선 요기라도 하려 했다. 소경진은 예의를 지키며 소파 한쪽으로 자리를 옮겨 간격을 벌렸다. 신이서은 정말 배가 고파 따뜻한 샌드위치를 홀짝거리며 이미지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 배가 고팠다. 처음에는 배가 고픈 걸 느낄 수 없었는데 음식을 먹으니 입맛이 서서히 풀려서 먹을수록 배가 고파졌다. 소경진은 그녀가 너무 빨리 먹어서 체할까 병 우유 뚜껑을 열고 빨대를 꽂아 건넸다. 한 모금 마시던 신이서는 귀찮다는 듯 빨대를 꺼내 병을 들고 마셨다. 급하게 마신 탓인지 우유가 입가를 타고 떨어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우유가 샌드위치를 든 손등에 떨어지자 그는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그녀를 위해 깨끗이 닦아주었는데 급히 닦느라 손가락이 무심코 그녀의 손등의 피부를 스쳤다. 순간적으로 그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고 들끓는 피에서 뭔가가 번져 가슴 끝에 모여드는 것 같았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다시 옆으로 비켜서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신이서는 그의 동작을 발견하고 상대방이 잘못해서 겁먹은 모습으로 착각했다. 신이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어 어색함을 깨뜨렸다. “집사님 먼저 돌아가요. 저도 먹고 나면 돌아갈 거에요.” 소경진은 알겠다고 하며 신이서가 먼저 가라고 했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격식을 갖춰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려고 일어섰다. 그가 문 앞에 막 도착했을 때 뒤에서 신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사님은 사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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