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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장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 머리가 아팠던 백은서는 이빨이 아프다는 핑계로 밥도 안 먹고 바로 방으로 돌아갔다. “다 이 계집애 탓이야. 결혼 전에는 함께 살지 말라고 간곡히 말했는데 듣지 않더니 이젠 우리를 완전히 얕잡아 보잖아.” 백서준은 한스러워 말했다. 방문을 사이에 두고 백은서는 아버지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가족이 배신하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백은서는 이미 무감각해졌다. 직감적으로 그녀는 일이 이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진 그룹에 문제가 일어났을 것이고 아마 그 문제가 생각보다 엄중할 것이다. 습관적으로 뉴스 페이지를 열어봤지만 이진 그룹에 관한 기사가 없어 보이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 그룹은 전문적인 홍보팀을 두고 있어 실시간으로 인기 검색어를 컨트롤하고 게시물도 삭제하며 여론을 통제하도록 애썼다. 백은서는 주식에 대해 요해가 없었다. 만약 주식에 관해 관심이 있었다면 그녀는 보기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은 없다. 백서준과 문지우는 딸의 결혼식에 주도권이 없어 체면이 깎인다고 요즘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지인들이 만나서 결혼식에 관해 물어볼까 봐 걱정했다. “이번 주 일요일에 결혼식 해?” “어머, 은서야, 결혼식이 갑자기 일정이 앞당겨졌어? 왜 말하지 않았어, 이번 주 일요일에 일이 있어 갈 수 없는데...” “정 안되면 다른 사람 찾아봐.” 항상 자기 곁을 맴돌며 아첨만 하던 온유라에게서 거절당할 줄 백은서는 생각지도 못했다. 백은서는 체면이 깍이여 간단히 인사치레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처음에는 앞다투어 들러리가 되려고 했지만 지금은 다들 일이 생겨서 못 간다고 했다. ‘오기 싫으면 진작 말해. 나 백은서도 너희들 같은 사람 원하지 않아!’ 돈이 있으면 못해낼 일도 없다. 웨딩 플래너를 시켜 몇 사람쯤 고용하는 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디자이너도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결혼식 당일에 예복이 못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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