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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장

“다들 진정해. 동창이잖아. 신이서에게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을지도 몰라.” 백은서는 그녀의 특기인 착한 척하는 연기를 시작했다. 신이서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같았지만, 실은 소문을 사실이라고 밝혀서 신이서를 치욕의 기둥에 못 박아 죽이려는 것이다. 신이서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온몸이 오싹한 채 이 친구들에게도 이런 악취미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생각했다. 신이서는 신분을 폭로하고 싶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앞으로 왕래는 안 할 거니 말이다. 그녀는 불쾌함을 꾹 참으며 가방을 메고 덤덤하게 웃었다. “나는 고충도 없고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없어. 너희들에게 한마디 충고할게. 말은 분수를 알아야 하고 증거가 있어야 해. 증거가 없는 말은... 비방이라고 하지.” 순간 그들은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들은 자신이 말을 과장해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단지 이것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백은서에게 맞장구를 칠 수 있다고만 생각했다. 신이서가 떠나가자 유은미도 그녀를 따라 일어나 호텔 입구까지 갔다. “이서야, 미안해. 방금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받아쳤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신이서는 그녀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유은미와 작별하고 경계하며 주위를 살피던 신이서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차에 올랐다. 신이서는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이마를 문지르며 동창회가 겨우 끝났다고 생각했다. “딩동... 딩동...” 갑자기 다급한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신이서는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 휴대폰을 켜고 동창 단체방이 바로 발칵 뒤집힌 것을 보았다. 신이서는 주변을 둘러보고 차에 탔는데 누군가 몰래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사진과·동영상들은 순식간에 대학 동창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신이서는 단체 대화방에서 주고받는 사람들의 문자를 보며 이마가 지끈거렸다. 그들은 심지어 그녀가 아직 이 단톡방에 있는 것을 개의치 않고 말을 주고받았다. [어머! 이게 신이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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