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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장

“두 사람 식사도 함께했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못 느꼈어요?” 신이가 물었다. “못 느꼈어요. 무슨 느낌이 있겠어요?” 도혜지가 입술을 감빨며 말했다. “그럼 잘 부탁해요.” 신이서는 웨이터를 불렀다. “간단한 식사 하나 포장해 주세요.” 도혜지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우린 다 시켰는데 누구한테 가져다줄 거예요? 송 대표님?” “민현우 씨한테 줄 거예요. 이따가 가지고 가요. 서림 씨한테 들었는데 민현우가 요즘 급한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을 것 같대요. 방금 식사 시간에 사무실에 있는 걸 봤는데 마침 잘 됐어요. 이걸 가져가요.” “이건... 그래요.” 도혜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을 다 먹은 도혜지는 포장한 음식을 들고 민현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문을 밀고 들어간 도혜지는 자료 보느라 골몰해 있는 민현우를 보았다. “대리 과장님, 식사하셨어요?” “왜요?” 민현우가 도혜지를 올려다보며 묻자 도혜지는 어색한 듯 봉투를 내밀었다. “드시라고 가져왔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민현우는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고마워요. 마침 배가 고팠어요.” “먹어요. 오후에 시간 있으니까 소설 속 대표님 병 걸리면 안 돼요.” 도혜지가 농담을 했다. “소설 속 대표님 병이요? 그건 무슨 병이에요?” 민현우는 그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도혜지는 웃으며 대답했다. “소설 속 대표님은 열 명 중 아홉 명이 위장이 안 좋죠.” 민현우도 덩달아 웃었다. “말을 계속 그렇게 할래요? 아무리 그래도 사무실인데 내 체면은 조금도 봐주지 않네요.” “알았어요. 대리 과장님, 드세요. 식으면 맛이 없어요. 이건 너무 비싸요. 미리 알았더라면 제가 직접 도시락을 싸 올 걸 그랬어요.” “요리할 줄 알아요?” 민현우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요. 난 현모양처였다고 진작 말했잖아요.” 도혜지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민현우의 말이 끝나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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