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송서림은 신이서의 빨개진 귓불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엄마를 안정시키고 나서야 병원을 떠났고
전수미는 잠자는 시간이 되었다면서 택시를 타고 떠났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따라 차에 올랐고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이서의 핸드폰이 끊임없이 울려 조용한 공간을 시끄럽게 했다.
핸드폰을 꺼내 보니 김유진과 동료들이 파티하는 사진이어고 채팅방엔 김유진에 대한 아첨뿐이었다.
[유진 씨가 우리에게 다른 세상을 선보였어.]
[유진 씨를 잘 따르면 꽃길뿐이야.]
[부서 직원들이 대박 나길! 건배!]
그다음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술을 권하는 사진이었다.
채팅방엔 모두 18명이었으나 그들은 17명만 지명했을 뿐 자신만 빠뜨렸다.
신이서는 채팅방을 끄다가 서지안의 SNS에 올린 최신 모멘트를 보았다.
김유진과 서지안의 사진이었다.
제목: 절친
절친이라는 단어를 보자 신이서의 손가락은 가늘게 떨렸다. 신이서는 심호흡을 하며 휴대폰을 끈 뒤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송서림의 눈에 들어갔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운전에만 열중했다.
집에 돌아온 신이서는 가방을 내려놓고는 주방으로 곧장 향했다.
“간단히 드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송서림이 대답 하기도 전에 그녀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십여 분 후 라면을 끓여왔다.
“고마워요.”
송서림은 라면을 먹은 후 신이서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으나 너무 짜서 뱉을 뻔했다.
‘신이서 혹시 소금장수를 때려잡았어?’
“왜요?” 신이서는 거슴츠레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신이서, 잠시 얘기 좀 할까?”
“아니요, 전 괜찮아요. 오늘 고마웠어요.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았죠.” 신이서는 애써 담담한 척 웃더니 이내 고개를 숙였다.
“...”
송서림은 술장에서 컵 두 개와 술 한 병을 꺼냈다.
“한잔할까요?”
신이서는 빨간색 액체를 보며 입술을 빨았다.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지만 이 순간에는 병을 들어 원샷 하고 싶었다. 아마도 이렇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았다.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