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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장

아무래도 신이서를 해결하는 건 송성일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일 씨, 화내지 말아요. 화내봤자 성일 씨 몸만 상해요. 이제 원인과 결과를 알았으니 우리도 맞는 방법을 쓰면 되죠.” 용도연의 설득에 송성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신이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전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쨌거나 신이서의 남편이 송서림이니까. 전에 신이서가 바람을 피우도록 꼬드겨도 봤지만 전혀 먹히질 않았다. 신이서는 진심으로 송서림을 좋아하고 있었다. 지금 용도연이 겉으로 보기에는 송성일을 걱정하는 것 같아도 사실 신이서가 송성일을 골탕 먹였다는 걸 알았을 때 누구보다도 기뻤었다. 신이서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용도연이 그 틈에 그녀의 자리를 차지하면 되니까. 그런데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송성일은 용도연이 무슨 생각을 하든 절대 신이서를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도연 씨 마음 이제 알겠어요. 신이서를 꼭 없애버릴게요.” “잠깐만요. 지금 신이서한테 서림 오빠도 있고 전기우도 있는데 뭐 어떻게 하려고요? 자칫하다간 성일 씨만 노출될 수 있어요. 차라리 신이서의 주변 사람부터 해결하는 건 어떨까요?” 용도연의 제안에 송성일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 사람이요? 누구요?” “당연히 유정인이죠. 아, 한 명 더 알아냈어요. 도혜지라고 또 있더라고요.” “도혜지? 그게 누구예요?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송성일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도혜지는 유정인이랑 신이서의 친한 친구예요. 얼마 전에 이혼했는데 지금 혼자서 월세방에서 살고 있고 거액의 빚까지 떠안고 있어요. 그리고 유정인은 아버지가 아픈데 아직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두 사람 모두 신이서한테 중요한 친구들이에요.” 용도연이 설명했다. “그럼 날 속인 그 여자는요? 그 여자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어요.” “그 여자는 건드리면 안 돼요. 걔 부모가 꽤 대단한 사람들이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요. 어떤 건 만만한 사람부터 해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용도연의 말에 송성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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