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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장

말을 마친 후 용태희와 전수미는 멀리 떨어진 채 용진숙의 검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신이서는 전수미의 옷을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유서가 있는 거예요?” 이에 전수미가 담담한 얼굴로 얘기했다. “당연히 거짓말이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그냥 지어낸 거야. 물론 잘 속였고.” “거짓말이라고요?” 신이서는 그녀의 대담한 행동에 감탄했다. “아까 태희 이모는 임원진들을 완전히 제 편으로 두려고 했어. 어르신이 깨어나기 전에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거지. 그런데 어머니가 대뜸 유서가 있다는 말을 했고 그 흐름을 깨버렸어. 이제부터 임원진들은 유서에만 집중하게 될 거야.”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러다 만약 정말 유서가 있으면요?” 그러자 송서림과 전수미가 신이서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입을 열었다. “그럼 망하는 거고.” 누가 모자 아니랄까 봐 생각하는 것까지 아주 똑같았다. “그런데 몇십 년을 함께 산 정이 있는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욕심이 많은 거지. 사람들은 원래 원하는 걸 손에 넣으면 그때는 또 다른 것에 눈을 돌려. 게다가 용태희는 원래부터 있는 집안 자식이라 더 그럴 거야. 물론 걔네 집이 그렇게 된 건 다 걔네 아빠 때문이지만.” 용씨 가문은 예로부터 유명한 가문이었고 그 가문의 손녀로 태어난 용태희는 원래 그 누구보다 풍족한 생활을 누렸어야 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분가했어.” 전수미가 반대편에 있는 용태희 쪽을 힐끔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보통 큰 가문에서는 분가를 달가워하지 않거든.” 신이서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바라보자 송서림이 대신 답했다. “용씨 가문은 아주 오랫동안 부를 축적해왔어. 그런데 그 부는 가문의 것이지 누구의 소유가 아니었거든. 그런데 태희 이모네 아버지가 분가를 요구했어.” “반대가 컸을 것 같은데요?” “응, 맞아. 그런데 용씨 가문의 상황은 조금 달랐어. 태희 이모의 아버지와 어르신 남편분의 아버지가 일찍이 돌아가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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