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신이서의 단아한 목소리가 송서림의 회상을 잘랐다.
송서림이 돌아보니 신이서가 발코니에 서 있었고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었다. 그는 순간 눈앞의 안개를 걷어내고 차분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림 씨, 담배 뜨거워요.” 신이서는 그의 손가락 사이의 담배를 가리켰다.
그 말에 송서림은 얼른 담배를 끄고 연기를 뱉아내더니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다.
한편 신이서는 송서림과 눈을 마주치자 활짝 웃었다.
"행복해 보이죠?" 그녀도 한때 저렇게 행복했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씁쓸하게 바뀌더니 그를 위로했다. "서림 씨도 앞으로 행복할 거예요."
“응?” 송서림은 의심스럽게 그녀를 한 번 훑어봤다.
'신이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걸까?'
그녀는 지금 송서림의 아내이다.
신이서는 송서림의 시선을 느끼자 눈을 크게 뜨고 당황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서림 씨도 행복할 거예요. 내가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 헤헤헤..."
신이서는 마치 자신이 그의 아이를 낳아 세 명이 되는 것처럼 말했다.
"무슨 일이야?" 송서림은 그녀가 너무 창피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걸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화제를 바꿨다.
"밥 먹어요." 신이서는 그제야 안도감을 느꼈다.
"응."
송서림은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신이서도 반대편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힐끔 보고 집으로 들어갔다.
식탁에 다가가자 송서림은 테이블 위 스테이크를 힐끔 보았다.
신이서는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아주 신경 쓴 듯 디피까지 했다.
"레스토랑에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대충 이런 느낌이죠?" 신이서가 물었다.
"고마워." 송서림은 천천히 앉았다.
"당연한 걸요. 오늘 그렇게 무거운 짐을 들어주느라 고생했으니 얼른 앉아서 먹어요."
두 사람은 서로 예의를 갖추고 조용히 스테이크를 먹었다.
그동안, 신이서는 카톡을 확인하며 서지안의 답장을 기다렸다.
그때 송서림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신이서는 잠시 망설였다. 송서림은 남자이니 서지안의 소개팅에 대해 다른 생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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