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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장

하지만 송진성은 전혀 꺼리지 않았다. 이 점만 봐도 신이서는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싶었다. ‘정말 대단해.’ 신이서가 계속하여 물었다. “요즘 지산 그룹에 또 무슨 문제가 생겼어요?” 전수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송성일 그 쓸모없는 놈이 권력을 갖고 싶긴 하지만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 최근에 이상한 짓들만 골라 해서 지산 그룹 주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송성일은 지금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어머니는 또 엄청난 스캔들이 터졌잖아. 송성일이 혼외 자식이라는 말도 돌더라고. 아무튼 지금 명성이 매우 안 좋아. 송 회장님 같은 사람은 이기적이라서 자기 앞날만 생각하거든. 봐봐, 송성일도 데리고 오지 않았잖아.” “그렇군요.” 신이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회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김현영이 송성일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요즘 스캔들 때문에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김현영은 더는 숨지 않았다. 관리를 잘해온 피부와 몸매도 마음껏 드러냈다. 이 정도 노출이 심한 드레스는 신이서 같은 젊은 사람마저도 감히 입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김현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예쁜 척하면서 기세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용씨 가문이었다. 이렇게 입고 지각까지 했다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지만 김현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때 김현영과 송성일이 용진숙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김현영은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기라도 하듯 전수미를 일부러 흘겨보았다. 한 여자가 내면에 아무것도 없을 땐 외모를 신경 쓰게 된다. 하지만 내면이 풍부할 때면 외모는 그저 부속품일 뿐이었다. 김현영은 누가 봐도 전자였다. 송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을 잃은 그녀가 뽐낼 만한 자본이라곤 늙어빠진 몸뚱어리였다. 상류 사회 사람을 별로 만나보지 못한 신이서마저도 참 우습게 생각했다. 김현영은 그래도 사모님이라는 소리를 십 년 넘게 들었는데 아무 재주도 배우지 못했단 말인가? 신이서는 전수미를 보면서 송 회장이 대체 김현영의 무엇을 보고 결혼했었는지 눈빛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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