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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서림 씨, 제가 한 봉지 들게요." "괜찮아, 이 정도는 무겁지도 않아." 송서림은 비닐봉지를 가볍게 들었다. "그럼 내가 돈을 반 줄게요." 신이서는 영수증에 적힌 돈을 보면서 말했다. "식재료 값을 와이프와 더치페이 할 정도는 아니지." 송서림은 자연스럽게 아내라는 단어를 말했고, 순간 두 사람은 조금 이상하게 느꼈다. 송서림은 돌아서서 기침을 가볍게 하며 말했다. "차 문을 열어줘, 손에 물건 들고 있어 열기 불편해." 신이서는 얼굴은 약간 뜨거워지면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알겠어요. 차키 어디 있어요?" "옷 주머니에 있어." "네네." 신이서는 송서림의 옷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핸드폰에 키가 가려져서 할 수 없이 여러번 만졌다. "신이서,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송서림이 중얼거렸다. 신이서가 머리를 숙여서 확인해보니 자기 손이 주머니 안에서 송서림의 배에 밀착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왜 이렇게 딱딱하나 했어.' "아니에요! 만질 것도 없는데요 뭐." 신이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변명했다. 송서림은 순간 머리를 세게 맞은듯했다. "가요, 가요." 신이서는 재빨리 차 문을 열러 뛰어갔다. 송서림은 눈썹을 치켜들고 생각했다. '아주 좋아, 말 잘하네.' 차에 탑승한 신이서는 차 안이 너무 조용하다고 느꼈다. "서림 씨, 음악 틀어줄래요?" "응."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와요, 즐겨요~ 와요~" 순간 차 안에는 여자의 섹시한 목소리로 가득했고 그것도 DJ 버전이었다. 바꿔도 이상하고 가만히 있기도 이상했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송서림이 발라드 같은 음악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런 노래 스타일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별로 나쁜 건 없었다. 그냥…그냥... 여자가 노래를 잘 불렀다. 하지만 송서림의 얼굴빛은 어두웠다. 차도 송서림 차가 아니었고 송서림은 노래를 거의 듣지 않는데 부하직원이 이런 을악을 즐겨 들을 줄은 몰랐다. "다른 음악 틀어." 송서림이 차갑게 말했다. "알았어요." 신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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