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선생님, 살려주세요.”
문하영은 흥분한 채 허남준의 곁으로 걸어가 그의 팔을 잡아당겼고 하얀 옷은 순식간에 피로 얼룩졌다.
문석진은 경악했다.
“그래도 나랑 같이 서윤이 보러 가요. 이 여자는 나중에 확인하고.”
그렇게 말한 후 문석진이 허남준을 끌어당기는데 허남준이 뒤에 있던 장수연에게 말했다.
“들것 준비하고 응급처치 시작해.”
그 말이 떨어지자 주변 사람들이 서둘러 움직이면서 문석진은 한쪽으로 밀려났다.
두 눈에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허남준을 보며 이내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문석진은 병실로 돌아갔고 강서윤은 여전히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이제는 숨을 쉬기만 해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밖에 무슨 일이 있어?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거야?”
실망한 문석진의 표정을 보며 강서윤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고 문석진은 한숨을 내쉬며 옆자리에 앉았다.
“허 선생이 보러 와주기로 했는데 오는 길에 다른 환자를 보러 가면서 너 보고 기다리래. 역시 마음이 없는 거야. 허남준은 네가 안중에도 없다니까.”
문석진은 한숨을 쉬었고 강서윤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 환자가 더 심각했겠지. 석진아, 할 일 없으면 이만 가봐. 아주머님 혼자서 너 걱정하겠다.”
강서윤의 말이 끝나자 문석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서윤, 지금 나 쫓아내려는 거야?”
문석진의 눈동자에는 상실감이 담겨 있었고 그는 재빨리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서윤아, 알겠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그게 아니면 네가 왜 날 이렇게 대하겠어. 아니면 누가 무슨 말을 해서 오해하고 있는 거야?”
문석진이 마음속 의구심을 드러내자 강서윤은 얼굴을 찡그렸다.
“뭘 들은 게 아니라 최근에 일이 너무 많았고 이사회도 상대해야 해서 좀 피곤해.”
강서윤은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사진에 대한 의심을 지워버리지 못했다.
직접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
문석진은 실망했지만 이내 다시 미소를 지었다.
“서윤아, 난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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