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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장수연 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내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왔어요.” 강서윤은 허남준을 흘끗 보았다. “실례했네요.” 말을 마친 강서윤은 문석진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 장수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어딜 가시려고요? 스승님을 모함해 놓고 실례했다는 말 한마디로 끝낼 생각이세요?” 장수연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다. 강서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럼 내가 이 사람한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겁니까?” 강서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장수연은 강서윤을 쳐다보았다. “강 대표님, 지금 농담하세요? 스승님 모함한 건 당신 쪽인데. 방금 솔직히 손찌검하고 싶었잖아요?” 속마음을 꿰뚫는 말에 강서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장수연 씨, 장 대표님 따님이라고 해서 막무가내로 굴면 안 되죠! 이건 우리끼리의 문제이니 그쪽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문석진의 말에 허남준이 앞으로 나섰다. “문석진 씨, 오늘 그쪽이 사과 좀 해야겠네요. 아니면 장 대표님을 불러서 강 대표님께 설명해 드릴 수밖에 없어요.” 허남준의 의사 생활이 걸린 문제였기에 간단히 넘어갈 수 없었다. 문석진은 당황했다. 허남준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남준 씨, 뒤에 장 대표님이 있다고 이래도 되는 줄 알아요.” 문석진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으니 여러 사람 앞에서 사과할 리 없었다. “석진아, 사과해.” 강서윤은 이를 악물고 허남준을 노려보았다. 문석진은 자기 귀를 의심하며 놀란 눈으로 강서윤을 쳐다보았다. “서윤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문석진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강서윤의 눈빛은 단호했다. 허남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서윤과 허남준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허남준은 강서윤의 눈빛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문석진은 분하고 억울했지만 앞으로 나섰다. “오늘 일은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문석진은 마지못해 사과했다. 장수연은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허남준은 고개를 저었다. “사과했으면 됐어. 얼른 가 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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