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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말도 마, 석진이 이렇게 잘나가니까 우리도 덕 좀 보겠지.” “그럼요, 제가 어찌 여러분을 잊겠어요? 필요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친척들은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 결국 요점은 하나, 모두 강산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반려견도 가능하다면 강산 그룹의 경비견으로 들어가길 바랄 정도였다. 어쨌든 강산 그룹은 이미 상장을 마쳐 앞으로 미래가 무궁무진할 테니까. 문석진은 가슴을 탕탕 치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내일 다 같이 그룹으로 가면 돼요. 확실히 자리 잡아줄 테니까요.” 그가 너무나 선뜻 수락하자 친척들은 잠시 어리둥절해했다. 그중 한 중년 여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이 일을 강 대표한테 상의 안 해도 돼요?” 문석진은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뭐 하러 상의해요? 제가 된다고 하면 되는 거예요. 집안일은 전부 제가 결정해요. 걔는 여자일 뿐인데 뭘 안다고 그래요?” 예상대로 모두가 그를 또다시 치켜세우기 시작했고, 그는 턱을 쭉 빼고 그 칭찬을 유유히 즐겼다. 다음 날 아침, 문석진은 친척 수십 명을 이끌고 강산 그룹 건물로 향했다. 너무 많아 주변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따 안에 들어가도 다들 긴장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우리 집 기업이나 마찬가지니까.” “아이고, 역시 석진이밖에 없어.” “그렇게, 내가 어릴 때부터 석진이는 잘될 줄 알았지!” “이번 일도 전부 석진이 덕분이야!” 문석진은 마치 강산 그룹의 주인이라도 된 듯 거드름을 피우며 걸었다. “멈추세요.” 그때 때맞춰 들려온 목소리가 모두의 발걸음을 막았다. 경비원들이 길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예약하셨나요?” 문석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예약? 웃기네. 내가 누군지 알아요?” 경비원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약이 없으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문석진이 답하기도 전에 뒤에서 친척들이 발칵 뒤집혔다. “이거 참 우습네. 조그만 경비원이 뭔데 그렇게 떠들어대?” “맞아. 우리 석진이는 강 대표 남편이야. 그 말은 곧 이 강산 그룹의 주인이기도 하단 소리인데, 감히 이런 식으로 굴어? 밥줄 끊기고 싶어?” 문석진은 가슴을 쭉 펴며 호통쳤다. “뭐해요, 길 안 비켜요? 내 시간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요?” “그, 그건...” 퍽! 갑자기 누군가 경비원의 뺨을 때렸다. 경비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지금 저를 때린 거예요?” “눈치 없는 놈은 맞아야지. 불만 있냐?” “때리지 마세요!” 그때 한 사람이 급히 뛰어왔다. 보안 팀장이었다. “석진 씨, 오셨군요. 죄송합니다. 이 친구는 신입이라 잘 몰라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보안 팀장은 잔뜩 몸을 낮춰 문석진의 기분을 살폈다. 문석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다시는 이런 놈이 날 막지 못하도록 잘 교육해요.” “알겠습니다, 석진 씨. 이쪽으로 가시죠.” 그렇게 시끄러운 소동을 뒤로하고 친척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보안 팀장은 그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 대표도 참... 하...” 하도 어이가 없어서 더는 말할 수도 없었다. 한편, 문석진은 곧장 친척들을 인사팀으로 이끌었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호령하듯 소리쳤다. “여기 인사팀 책임자 누구예요? 빨리 안 나와요?” 잠시 뒤, 인사팀 팀장이 황급히 달려왔다. “아, 석진 씨군요.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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