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황조부께서 저를 아껴주셔서 감히 저한테 막 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해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군이는 자신의 혐오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분개했다.
“집에 있는 청지기가 말하길, 제가 한 살 때 아바마마께서 집으로 데려왔다고 했습니다. 명의상 측비일 뿐이지만,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도맡아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부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소희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가 기억이 있을 때, 그 여인은 아버지 몰래 저한테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하면서, 제 친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몰래 도망가다가 아버지한테 들켜서 맞아 죽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잊으라고 했습니다.”
군이는 말할수록 점점 더 서글퍼졌다.
“저는 그 말에 너무 화가 나서 그 여자의 물건을 부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한테 일러바쳤습니다. 제가 가르침도 안 듣고 그 여자를 때리고 욕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아버지는 그 여자 말만 듣고 자로 제 손을 때려서 손바닥이 다 부었습니다.”
환이는 놀라 눈이 둥그레졌다.
“네 아버지가 체벌도 했어?”
“자주 그래.”
군이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계속 말했다.
“어릴 적부터 맞으면서 컸어. 예전엔 어려서 도망가지 못 했지만, 지금은 달라! 날 체벌하려고 하면 도망치거든. 황숙과 황조부가 있는 한 날 어떻게 못 해.”
환이는 갑자기 군이가 불쌍해졌다.
“너 너무 불쌍해! 난 크면서 단 한 번도 어머니한테 벌받은 적 없어!”
“참 좋겠다...”
군이는 부러운 눈빛으로 환이를 바라보았다.
소희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화를 억누르며 물었다.
“측비가 너한테 그런 짓을 했는데, 아버지한테 말한 적은 없느냐?”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그 여자 말만 믿고, 제 말은 믿지 않을 겁니다!”
군이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한두 번이었다면 군이의 시원시원한 성격에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소희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일도 있었던 것이냐?”
“아주 많습니다. 그 여자는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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