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연회장에서 태자는 가까스로 전승군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혔다.
이때 호위무사가 화난 얼굴로 돌아와 할멈이 말한 상황을 전했다.
“셋째 아가씨가 군이를 못 가게 하면서 데리러 간 사람까지 때렸다고?”
태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승군은 갑자기 술잔을 집어던지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런 여인일 줄 알았다. 군이를 못 가게 하고 형님이 보낸 사람까지 때리다니. 도대체 그 여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태자는 이해가 되지 않아 의심을 품었다.
“셋째 아가씨가 그럴 이유가 없는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게 아니냐?”
“소인이 재차 확인했는데, 할멈이 전부 사실이라고 목숨을 걸고 맹세했습니다.”
호위무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 말은 아무런 오해도 없고 다 사실이라는 뜻이다.
깊은 원한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그 누구도 목숨을 걸고 맹세하지는 않을 것이다.
태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신경혜’에게 약간 불쾌한 감정이 생겼다.
“그런 군이는 무슨 태도더냐?”
“세자 전하께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 여인한테 홀딱 속아 넘어갔는데 돌아올 리가 없지.”
전승군은 화를 참으며 살을 에는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신경혜라는 여인, 처음부터 일부러 군이한테 접근한 것 같았습니다.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아시겠지만, 군이 옆에는 항상 비밀 호위무사들이 따라다녔습니다. 가출도 여러 번 했는데 위험했던 적은 없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공교롭게 신경혜를 만났을 때 진짜 산적을 만나다니요?
또 마침 신경혜가 군이를 구하고 그의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그 여인을 따라가서 지금 그 여인 편만 들고 있습니다.”
“산적을 만난 것도 신경혜가 꾸민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태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전승군은 코웃음을 쳤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우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성껏 계획한 음모만 있을 뿐이지요!”
“신경혜는 어릴 적부터 시골에서 살았는데 어찌 이런 음모를 꾸밀 수 있단 말이냐?”
“형님, 그 여인이 시골에서만 살던 여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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