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소희연이 아이들을 임신했을 당시 그녀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고 게다가 독에까지 깊이 중독된 상태였다.
모체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두 아이는 뱃속에서 서로 영양분을 나누어 가졌고 형인 군이가 대부분을 차지해 버린 탓에 동생인 환이는 자연스럽게 손해를 보았다.
그래서 환이는 태어나자마자 허약했고 몸에 독까지 품고 있었다.
당시 소희연의 몸속에는 일고여덟 종류나 되는 독이 있었고 그중에는 만성적으로 작용하는 맹독도 있었다.
소희연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소씨 가문의 큰아가씨는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원한을 산 걸까? 멀쩡한 처녀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이렇게 많은 독을 투여했다니。
설령 그녀가 꽃가마에서 자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당시 몸 상태로는 혼례 당일 밤조차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고 어떻게 봐도 죽을 운명이었다.
소희연은 소씨 가문의 아가씨였던 전 주인의 기억을 물려받지 못했다.
생전 그녀가 어떤 일을 겪었고 진짜 죽음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었다.
임신 기간 중 소희연은 자신의 의술로 몸속의 독소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가지 만성적인 독은 이미 뼛속 깊이 파고들어 완전히 제거하는 게 불가능했다.
뱃속의 아이가 간접적으로 그녀를 살린 셈이었다. 태어나지 않은 환이가 심각한 영양 부족으로 우연히 그녀의 몸에 남은 독을 흡수했고 그 과정에서 독성이 변형되며 아주 까다로운 선천적 태독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환이는 태어나자마자 허약했고 어릴 적부터 계속 약을 복용하며 자랐지만 바로 이 태독 때문에 회복하지 못했다.
소희연은 이 때문에 환이에게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군이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없었지만 그래도 건강했고 활발하게 뛰어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환이는 늘 병약하게 방안에 갇혀서 조금이라도 바람을 쐬면 밤새도록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소희연은 조심스럽게 환이를 돌보며 독을 제거하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했다.
드디어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필요한 약재들은 하나같이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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