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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5화 사라져줄게

그는 바로 청주의 갑부 당용이다. 그 외에도 그의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청주 미디어의 왕 왕황천.” “청주의 주얼리의 여왕 우소옥” “청주 고급 별장 개발 선두인 유동.” 이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발을 구르면 청주를 세 번 흔들 수 있는 거물들이다. 아무나 끌어당기면 이향금을 부스러기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갑부 당용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다 왔다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잠시 동안 이향금의 위풍당당한 자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바꿔 말해 그것은 일종의 극도의 공포였다. “이향금, 너 정말 대단하구나, 자칭 청주의 여왕이라 하고, 네가 하는 말이 다 법이라니.” 당용의 말투에는 청주의 갑부인 그도 감히 말할 수 없는 우스갯소리가 가득했다. 이향금은 깜짝 놀라 머릿속이 얼얼했고, 옆에 있던 황송은 온몸이 차가웠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천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어떻게 당용을 비롯한 거물들을 모두 불러들인 걸까. “형님.” “형님…형님…” 연거푸 형님 소리가 나고 공손하게 모두가 하천 앞에서 굽신거린다. 이 모습을 본 이향금은 온 몸에 힘이 풀렸다. 이게 무슨 대단한 인물이란 말인가. 쿵 소리를 내며 이향금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형님, 죄송합니다, 저는 주솔이가 당신의 딸인지 몰랐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셔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이향금은 너무 무서워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하천은 주솔이가 자신의 딸이기 때문에 그녀가 잘못을 아는 것이 오히려 웃겼다. 만일 그녀가 다른 소녀가 마음에 들었더라면? 만약 그 소녀가 가세도 배경도 없다면 그 소녀의 집은 패가망신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상대방은 또 영광으로 생각하고 그녀에게 감사해야 했겠지. “이 개 자식.” 하천은 콧방귀를 뀌었다.”날이 밝기 전에 나는 이 여자와 관련된 어떤 것도 보고 싶지 않다!” “네, 형님!” 별장 밖에는 벤츠 차 한 대가 있었다. 하천은 뒷좌석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휴대폰 게임을 하였다. 당용은 옆에 앉아 공손하게 말했다. “하천 형님, 저는 당용입니다, 한애 형님께서 저를 여기로 보냈습니다.” “앞으로 청주에서는 제가 형님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형님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그래.” 하천은 고개만 살짝 끄덕이며 게임을 계속했다. 당용은 이어 말했다.”형님, 시티온 쪽은 이제 형님의 명의로 되었습니다. 시티온은 호텔, 의류 각종 명품 브랜드가 종합되어 있는 최고의 무역 쇼핑몰입니다.” “때가 되면 세계 각지의 유명 브랜드도 이곳에 입점시킬 것입니다. 만약 하천 형님이 오신다면 저희는 정식으로 대외적으로 파트너를 모집할 것입니다.” 하천은 2초 동안 침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티온은 너에게 맡기겠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면 나를 귀찮게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형님.” “하지만 시티온은 곧 대외투자 유치회를 열 예정입니다. 그 때 형님이 사장으로서 직접 참석하실 것인가요?” 하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당용아 너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당용은 당황하며 말했다. “하천 형님, 이해했습니다.” .... .... 다음날 아침, 주가을은 일찍 일어났다. 이미 하천이 일어났을 때에 주가을은 이미 아침밥을 지었고, 주솔이도 이미 세수를 마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안해, 어젯밤에 좀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났어.” 하천은 어젯밤 새벽 3시가 넘어 잤기 때문에 늦게 일어났다. “오늘 솔이가 유치원에 가야 하니 내가 데려다가 줄게.” 말하면서 하천은 주솔이에게 다가갔다. 다가가기도 전에 주솔이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며 울기 시작했다. “솔이야 무슨 일이니?” 하천은 영문을 모른 채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주가을도 하천을 바라볼 때 가슴이 조마조마 하였다. “하천…당신..” “왜?” 하천은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을 보았다. 그의 얼굴과 눈에는 핏발이 선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저 몸에 박힌 살기가 너무 강했다. “틀림없이 내 몸에 나타난 핏발이 솔이를 놀라게 한거야.” 하천은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였다. “여기는 한국이지 해외가 아니야. 그런 살기를 잘 접을 수 있어야 해.” “미소.” “마음을 가라 앉히자.” “참자.” 하천은 거울을 보며 흰 이를 드러냈다. 한참 후에야 하천은 화장실에서 나왔고, 그는 몸의 살기를 철저하게 숨겼다. 주솔이는 그제서야 울지 않았다. 방금 그는 확실히 하천의 몸에서 풍기는 살기에 놀랐던 것이었다. 아침을 먹고, 하천은 주가을과 함께 주솔이를 유치원에 보냈다. 돌아온 하천은 주가을을 보며 말했다. “당신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여.” “내가 돌아왔기 때문이지?” “자아도취가 심하네요.” 그리고 주가을은 말했다. “어제 뉴스 봤어요? 어젯밤 이향금의 집에 큰일이 일어났대요.” “어?” “이향금이 죽었고, 황송도 죽었대요. 게다가 그녀가 하던 사업들은 모두 차압을 당했어요.” “원수에게 복수를 당했다고 하던데, 그 여자는 평소 악행을 많이 저질렀었는데 드디어 누군가 그녀를 해치웠어요.” “다행이야, 그녀는 더 이상 솔이를 위협하지 않을 거야.” 이 때 주가을은 온 몸이 가벼워졌다. 그동안 주솔이의 일로 하마타면 궁지에 몰릴 뻔했기 때문이다. 이제, 솔이는 안전하다. 하천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너희 모녀를 보호하겠다고.” 주가을은 어리둥절하며 하천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향금의 몰락이…” “맞아…” 하천이 맞다고 말하자 주가을은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농담 하지마요. 도대체 당신은 몇 년 동안 어디에 있었던 건가요?” 원래 하천은 주가을에게 자신의 배경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건 너무 당돌한 짓이었다. 설령 말을 한다 해도 주가을은 믿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가 무리하게 해석한다면 오히려 주가을의 반감을 사게 될 것이 틀림없었다. “외국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였다. 이제 돈이 좀 모여서 너를 찾으러 온 거야.” “네.” 주가을은 더 묻지 않고 하천을 데리고 마트에 가서 노인에게 좋은 보양식을 샀다. “할아버지께서 오늘 아침에 전화가 오셨는데, 당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당신을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이따가 할아버지가 말을 심하게 하신다 해도 따지지 말고 참으세요.” “그들은 그래도 윗사람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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