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화 염소가 죽다
"둘째 도련님, 우리도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거라 우리 같은 하인들을 난처하게 하면 안 되죠."
그의 말은 듣기엔 공손했지만 말투에는 다른 의미가 들어있었다.
"만약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사람이 고운비라면 너희들도 이렇게 감히 길을 막을 수 있겠니?"
"뭐라고요?"
두 남자는 흠칫 놀라다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또는 대답이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이 창별시에서 누가 감히 고운비의 길을 막겠는가?
"둘째 도련님, 이건 규..."
"망할 자식."
그러나 그 남자가 "규정"이라는 두 글자를 채 말하지 못할 때 운성은 문득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때렸다.
"무릎 꿇어."
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뜻밖에도 권력자의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이 순간, 운성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이 기세가 드러나자 순식간에 이 두 남자는 두려움에 가슴이 떨렸다. 방금 전의 그런 멸시도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의 운성은 운비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았다.
"사람 말 못 알아들었어?"
두 명의 남자가 아직 무릎을 꿇지 않은 것을 보고 운성은 또 따귀 한 대를 때렸다. 그는 깔끔한 데다가 손힘이 세서 방금 그 연약한 선비 모양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두 남자는 결국 이런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쿵 하고 무릎을 꿇었다.
"엎드려."
운성은 방금 입을 연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둘째 도련님, 그게..."
"바닥에 엎드리라고."
강한 카리스마에 이 남자는 황송하게 자신의 몸을 바닥에 붙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운성은 이렇게 그의 머리를 밟은 다음 한 걸음 한 걸음 이 남자의 몸을 밟고 곧장 염소의 병실로 들어갔다.
그의 발밑의 그 구두는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 그것은 전에 운비가 더럽다고 버린 그 구두였다.
"허허, 이것이 바로 사람을 발밑에 밟는 느낌인가?"
병실에 들어간 운성은 인차 문을 닫으며 또 자신이 신은 구두를 한 번 들여다본 뒤 병상에 있는 염소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염소는 하천의 그 주먹을 맞고 가슴이 터졌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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