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4화 사건의 실마리
이때 장려 일행의 눈에 하천은 완전히 신령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천은 곧이어 또 한번 거대한 도망을 날려 한 무리 병사들을 쓸어버렸고 곳곳에서는 온통 비명이 난무했다.
장려 쪽 병사들이 총을 쏘기도 했지만 하천은 몸 안의 진기로 바로 장벽을 형성했고 이들의 공격은 하천에게 어떠한 상처도 낼 수 없었다.
“이게 바로 신인가?”
지금 이 순간 장려의 심정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고 눈 앞의 하천은 그로 하여금 막연함을 느끼게 했다.
처음은 좀비 떼를 물리치는 도사였고 다음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진 고수까지, 장려는 김대관이 도대체 어디서 이런 변태 같은 자식을 찾아온 건지 의문이 들었다.
‘멋대로 휘두른 일격으로도 수천 명을 죽을 수 있다니! 이건 전혀 싸움이 안 되잖아.’
장려 쪽 병사들은 전부 울상이 되었다.
그리고 하천은 몇 번 연속 공격을 퍼붓고 난 뒤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았다.
전에 말했던 바와 같이 하천은 반신이었기에 인간들의 싸움에 깊이 참여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단지 약간의 수단으로 이 전투의 기세를 김대관 쪽으로 가져오기만 하면 충분했다.
이때 김대관이 이미 병사들을 이끌고 이쪽에 도착했다.
장려 쪽 병사들은 방금 하천의 공격으로 기세가 꺾여 버렸고 김대관은 이 틈을 타 장려 쪽 군대를 향해 돌진해왔다.
그러자 덜컥 겁을 먹은 장려 쪽 병사들은 장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무기를 버리고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전투는 기세가 아주 중요했다.
기세가 일단 꺾이기만 하면 그 전투는 자연히 이기기 힘든 것이다.
기세는 이미 김대관 쪽으로 기울었고 곧바로 장려 쪽 10만 대군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 전투는 자정까지 이어졌고 결국 김대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장려가 데리고 온 10만 대군은 전부 멸망했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장려만이 생포되었다.
어두운 밤이 걷히고 날이 밝아왔다. 연속으로 수 차례 전투를 치른 녹성에 마침내 승리의 빛이 스며든 것이었다.
녹성에서 장려는 이미 김대관 쪽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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