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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하림이 서둘러 다시 호출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심유정이 기대에 찬 눈빛이 보였다. “엄마,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이 말에 하림의 마음속에는 막연하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그녀의 생각을 입증하듯 심유정이 덧붙였다. “엄마, 서빈이한테 잠깐 나 좀 보러 오라고 해줄래? 엄마가 전에 잘해줬으니까 분명 엄마 말은 잘 들을 거야.” 이유를 들은 하림은 기가 막혀 단번에 퉁명스럽게 거절했다. “안 돼, 유정아. 너희는 이미 끝났어. 끝난 인연은 그냥 떠나보내면 안 되겠니? 이미 걔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고 너도 다시 시작해야지. 너도 처음엔 걔 안 좋아했잖아. 세상에 남자가 걔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왜 너 자신을 이 꼴로 만들어?” 하림은 심유정이 자신의 조언을 듣고 이대로 놓아주기를 바라며 간절히 말했다. 심유정이 송성진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때도 과거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게 했으니 지금도 먹힐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심유정이 언젠간 온서빈을 잊을 날이 올 거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처음으로 하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엄마, 나 그 사람 못 잊어... 그 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아...” 온서빈이 첫날 정소율과 함께 보러 온 것 말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하림이 말해줘도 심유정은 그 대신 칼을 맞았던 걸 후회하지 않았다. 비수가 칼에 꽂혔을 때 아픈 만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온서빈이 아닌 자신이 찔려서 다행이라고. 그리고 심유정은 온서빈이 아무리 자신을 미워해도 그의 성격상 딱 한 번만 그녀를 보러 오고 깨어났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무정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믿었다. 만약 그랬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 하림이 더 이상 자신을 찾아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림은 송성진이 그러했듯 온서빈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언젠가 잊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심유정은 그러지 못한다는 걸 잘 알았다.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 자기 마음을 가장 명확하게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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