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야, 너 미쳤어? 지금 뭐 하는 거야?! 아악!”
진연화는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지만, 신지수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더니 노해서의 앞에 박게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신윤아는 도망치려 했지만, 한발 빠르게 움직인 신지수의 손에 잡혀 똑같이 당했다.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봐, 네가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멀쩡히 살아 있던 사람을 죽였다고!”
신지수의 눈가가 붉어졌다. 다소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었다.
“노해서가 태어난 게 그렇게 잘못이에요? 노해서 탓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바람난 남편 탓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싫으면 그냥 무시하고 살면 됐잖아요, 그냥 가문에서 쫓아냈어도 됐잖아요! 그런데 왜 멀쩡한 사람을 인신매매범한테 팔아버리고 고통을 준 거죠? 결국 두 사람 때문에 사람이 죽었어요.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는데, 정말로 죄책감이라곤 하나도 없는 거예요?”
신지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진연화와 신윤아의 머리를 바닥에 꽉 누른 채 억지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노해서의 앞에 절하게 했다.
이런 방식으로 속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구나 이것으론 대가를 치렀다고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가해자이니 노해서에게 무릎 꿇고 절하게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쿵, 쿵, 쿵!’
바닥에 피가 떨어지고 나서야 신지수는 손을 뗐다.
단정하게 묶어버린 진연화의 머리는 어느새 산발이 되어버렸고 머리가 어질거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신지수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를 질렀다.
“네 X이 지금, 감히 내 몸에 손댄 거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진연화는 바로 신지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노현호가 언성을 높였다.
“그만하거라!”
노현호는 평소에도 화를 잘 내지 않았다. 설령 가끔 혼낼 땐 엄숙하다고 해도 지금처럼 소리를 지르는 법이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노현호는 다소 비틀거렸지만, 목소리에선 엄청난 위엄이 느껴졌다.
진연화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억울한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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