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신지수가 대응할 틈도 없이 밖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큰일이다! 이도하가 여기 있다는 걸 들키면 안 돼!’
긴박한 상황에서 신지수는 급히 이도하를 옷장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은 침대에 앉아 옆에 있던 책을 재빠르게 집어 들었다.
‘옷장 속의 이도하?’
옷장은 크지 않았지만 신지수의 향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소녀의 몸에 지니고 있는 있는듯 없는듯한 그런 옅은 향이었다.
이도하는 턱에 힘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와 동시에 노수정과 다른 사람들도 급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앉아 있던 신지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신지수가 무사한 걸 확인한 노수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수야, 책을 읽고 있었구나. 방금 창문은 잘 닫았니? 그동안 외부인이 들어오지는 않았지?”
“없었어요.”
신지수가 태연하게 책을 내려놓고 물었다.
“밖이 소란스럽던데 누가 침입한 건가요?”
“그래. 하지만 걱정하지 마. 경호원들이 수색 중이니 집안은 안전해.”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저는 먼저 잘게요.”
“잘 자렴.”
노수정이 사람들과 함께 방을 나갔다.
신지수는 이불을 걷고 일어나 문을 걸어 잠근 후 옷장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문을 열자 걸린 옷 앞에 기다란 몸을 굽힌 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도하가 보였다.
하필이면 분홍색, 초록색 드레스에 둘러싸인 이도하의 모습은 어색하고도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나 신지수는 웃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이도하가 긴 다리를 뻗어 옷장에서 나왔다.
이도하는 그녀의 행동에 대해 추궁하지 않고 말했다.
“됐어. 나랑 가자.”
신지수는 순간 얼어붙었다.
“도하 씨, 상도리 좀 지킵시다. 방금은 도와주려고 그런 거지 다른 의도는 없었어요.”
이도하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여전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나한테 도리라는 건 없어.”
신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신지수는 이를 악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이도하를 두고 살아있는 염라대왕이라고 부르나 싶었다.
정말 그랬다. 이도하는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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