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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개학 날이 되자 신윤아는 애교를 부리며 운전기사 없이 노수정과 신강욱에게 함께 가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아빠, 엄마. 전부터 약속하셨잖아요. 아무리 바빠도 제 일이라면 항상 신경 써주시기로요.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기시면 안 되잖아요.” “그게...” 신강욱과 노수정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고 나서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들은 이번에 신지수를 따라가려 했었다. 신지수가 기숙사 생활을 선택한 만큼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함께 가서 챙기지 않으면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신윤아는 그들의 난처함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숙이고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 갈게요. 엄마, 아빠는 언니랑 가세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요...” 신윤아는 신씨 가문에서 애지중지하던 공주였다. 어릴 때, 유치원 발표회에도 신씨 부부는 반드시 함께했으며 십여 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 개학과 같은 특별한 날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처음으로 신강욱과 노수정이 자신을 제쳐두자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그래도 신윤아는 울지 않고 애써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딸을 보니 노수정도 마음이 약해져 결국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면 아빠는 널 데려다주고 엄마는 언니랑 같이 갈게. 어때?” 공정하게 한 쪽씩 나눠 가자는 것이었다. 신윤아는 입을 삐쭉 내밀면서 마지못해 동의했다. “알았어요...” 이쪽 상황을 정리한 후 노수정은 신지수의 방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어보니 방은 텅 비어 있었고 침대 위에는 가지런히 접힌 이불만 남아 있었다. 방을 둘러보니 신지수의 물건은 몇 개밖에 없었다. 마치 그녀가 이 집에 온 적이 없었던 것처럼 깔끔했다. 그때 사용인이 말했다. “사모님, 큰아가씨는 벌써 일찍 혼자 학교로 가셨습니다.” 노수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제 분명 우리랑 같이 가기로 해놓고...” 노수정은 이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약간 안도했다. 어젯밤 부부가 모두 신지수와 함께 가기로 했던 약속을 오늘 변경하리라는 것을 신지수가 먼저 눈치챈 건 아닌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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