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육이준은 딸을 안고 웃으며 집으로 들어섰다. 마침 육서진이 밖에서 돌아오고 있었고, 자신보다 겨우 일곱 살 많은 삼촌을 보자 공손하게 인사했다.
“삼촌!”
육이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육서진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네 손에 든 건 뭐냐?”
육서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숨겼지만, 그 행동이 오히려 의심을 부를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쓸모없는 종이 뭉치예요. 그냥 버리려던 거예요.”
육이준은 말없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계속 둘러대 봐라'라는 뜻이었다. 결국 육서진은 마지못해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그건 다름 아닌, 육상철이 신지수를 조사한 자료들이었다.
“이걸 왜 들고 있었지?”
육이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별거 아닙니다. 그냥 한 번 읽어봤을 뿐이에요.”
육서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없어요.”
육서진은 억지로 웃으며 되물었다.
“삼촌, 왜 이걸 궁금해하시죠? 혹시 제가 신지수한테 무슨 일을 벌일까 봐 걱정하시는 건가요?”
육이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서진아, 네가 이 결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건 잘 알겠어. 네 인생이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아 싫고, 자유를 빼앗겼다고 느껴져서 싫겠지. 하지만 남자로서 여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건 가장 비겁한 행동이야. 그건 네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해.”
육이준의 말에 육서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다시 붉어졌다. 그는 손에 든 종이를 꼭 쥐고 차갑게 대답했다.
“삼촌, 이건 제 일이에요. 나서지 마세요.”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육이준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가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알았어.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상관없어.”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딸을 안고 자리를 떠났다.
육서진은 그 자리에 굳은 얼굴로 서서 속으로 다짐했다.
“난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야. 신지수가 스스로 물러나게 할 거야!”
‘신지수가 교묘하게 할아버지를 구슬리지 않았다면, 나한테 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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