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부모라면 자신이 정성껏 키운 수양딸이 이렇게 악랄한 방법으로 친딸을 해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눈 감고 귀를 막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신지수는 그런 부성애나 모성애에 집착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정의를 되찾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생에 겪었던 고통과 억울함을 결코 떨쳐낼 수 없을 것이고, 운명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니까...
신지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둥글게 말아 쓰레기통에 던졌다.
...
신지수가 집으로 돌아온 지 사흘째 되던 날, 노현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신지수에게 노씨 가문의 서재로 오라고 했다.
신지수의 다리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아 절뚝거리며 노씨 가문에 도착했다.
노현호는 그녀를 보자 깜짝 놀라며 다리 상태를 물었고, 신지수는 그저 넘어졌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런 말은 노현호에게 통할 리 없었다. 그는 국의 대가였고, 한눈에 그 상처가 총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노현호는 화를 내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뭐냐고?”
신지수는 어쩔 수 없이 며칠 전에 납치되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노현호는 다시 물었다.
“널 납치한 놈이 누구냐?”
신지수는 지씨 가문 도련님, 지성의 이름을 말했다.
노현호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동시에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런데 너는 지씨 가문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지 않느냐? 지성이라는 애송이가 왜 널 납치했을까?”
신지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신윤아를 위해서겠죠. 그런게 아니라면 애초에 지성은 신윤아의 지시에 따라 이런 일을 저질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신지수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자칫하면 고자질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고자질하려면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지금 신지수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노현호는 그녀가 안쓰러워 보였다.
“우리 지수가 아주 억울했겠구나.”
신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억울하지 않아요.”
‘어차피 이 일은 반드시 되돌려줄 테니까.’
노현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머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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