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장
일곱 명이 앞뒤에서 쓰러지고 이제 열 명이 남았다.
리더 킬러는 공포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신지수를 바라보았지만 달빛 아래 가냘픈 소녀는 뒷짐을 진 채 맑은 눈빛과 덤덤한 얼굴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아무런 두려움도 당황스러움도 없이 죽은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들과 마주했다.
리더는 깜짝 놀랐다. 손에 수없이 많은 사람의 피를 묻혀봤어도 고작 열아홉 살 소녀에게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겁을 먹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곧바로 소리쳤다.
“독 가루 조심하면서 당장 포위해, 얼른!”
피와 칼에 익숙한 킬러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신지수의 손에 든 독 가루를 무서워했지만 어쨌든 그들은 사람이 많았고 바람이 불지 않는 한 독이 든 작은 공은 그 효력을 잃고 만다.
순식간에 모두가 신지수 쪽으로 몰려들었고 신지수가 작은 공을 손에 들고 던지려는 제스처를 취하자 앞에 있던 킬러는 겁에 질려 옆으로 몸을 피했다.
바로 그 순간, 신지수의 손에서 은침이 날아와 남자의 목에 꽂혔다.
“악...”
비명소리가 도중에 뚝 멈추며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9명 남았다.
리더 킬러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직접 나서려는데 그 순간 정씨 가문 부하 네 명의 손에 몇 명의 킬러가 더 쓰러졌다.
눈이 뒤집힌 네 명은 발을 뺀 후 서둘러 남은 킬러들을 향해 달려갔고 신지수가 이따금 침을 날리는 덕분에 마음껏 손을 쓸 수가 있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17명의 킬러는 전부 쓰러졌다.
신지수는 리더의 옷을 뒤졌지만 작정하고 달려든 일행의 옷에는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무기를 사용하는데 단련된 듯 손에 굳은살이 두툼하게 박인 걸 보니 이들은 전문 킬러들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던 신지수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런 킬러를 끌어들였을 리는 없으니 분명 어떤 일에 연루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씨 가문의 부하 4명에게 말했다.
“가서 정 대표님께 알리세요. 상생 벌레 빼줄 테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 자꾸 날 몰아붙이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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