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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장

“네, 그럼 끊을게요.”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여자가 이렇게 말하고는 곧장 전화를 끊었다. 신지수는 10초 남짓한 통화 시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도로 넣은 뒤 성큼성큼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 뒤에 있던 네 명의 부하들은 눈치가 빨랐다. 신지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진구가 보냈지만 이들은 내내 신지수의 뒤를 따라다니지 않고 은밀히 숨어 보호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신지수에게 방해가 되지도 않고 강성에서 정체가 노출되지도 않았다. 신지수는 뒤따라오는 네 명의 미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택시를 타고 월세 집으로 돌아갔다. 소식을 접한 강민아는 일찌감치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지수가 돌아온 것을 본 강민아는 설레는 마음으로 앞으로 달려가 신지수를 위아래로 살피며 무사한 것을 확인한 뒤 안도했다.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됐어!” 강민아는 주머니에서 소금 한 움큼을 꺼내 신지수의 왼쪽 어깨에 뿌리고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액운은 물러가라. 악당은 물러가라!” 신지수는 어이가 없었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소금을 문지른 강민아는 서투른 바느질로 꿰맨 주머니를 신지수 손에 넣어주었다. 언뜻 봐도 직접 바느질한 것 같았다. 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샤워할 때를 제외하고는 꼭 가지고 다니면서 옷 주머니에 넣어두면 안 좋은 일이 사라질 거야!” 작은 천 주머니 안에는 소금이 들어 있었다. 신지수는 강민아가 어디서 이런 걸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웃으며 받았다. “알았어.” 강민아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셋집으로 돌아온 신지수는 떠날 때보다 집이 더 깔끔하게 정돈되고 바닥도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하게 닦인 것을 발견했다. 강민아가 설명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내가 여기서 지내면서 네 소식만 기다렸어. 이렇게 돌아와서 다행이야. 안 그럼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거야.” 신지수가 납치되던 날, 두 사람은 함께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신지수를 두고 먼저 도망쳤기에 강민아는 그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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