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신지수가 신씨 가문의 저택으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다.
얼굴은 부어있었고 팔과 다리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로 뒤덮여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끔찍했다.
신강욱과 노수정은 그저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까지 그들은 신지수가 일부러 사건을 꾸민 것이라며 여러 가지 추측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신지수가 참혹한 상태로 나타나자, 자신들의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 깨달았다.
“지수야, 괜찮니? 밤새 너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노수정은 신윤아를 밀치고 소파에서 일어나 신지수에게 달려갔다.
신지수를 부축하고 싶었지만, 혹시 더 다칠까 봐 손을 뻗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신강욱은 재빨리 하인들에게 소리쳤다.
“빨리 의사를 불러! 당장!”
신지수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과다 출혈로 얼굴은 창백했고, 입술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얗게 말라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만은 여전히 맑고 차가웠다.
노수정은 다급하게 물었다.
“지수야, 어젯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니? 누가 널 납치한 거야?”
신강욱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해봐. 아빠가 반드시 그 배후를 찾아내 처벌할 거다.”
하지만 신지수는 누구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시선을 신윤아에게 고정했다.
신윤아는 손을 꽉 쥐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언니, 무사해서 다행이야. 어젯밤 우리 모두 너 때문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네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아?”
신지수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밤 10시 이후, 신씨 가문은 밤새 인맥을 총동원해 신지수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신윤아는 여전히 신지수가 자작극을 벌였다는 의심을 심어주려고 그 틈을 노리며 덫을 놓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빠랑 내가 밤새 납치범에게서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기다렸는데 끝내 오지 않았다는 거야. 언니, 어떻게 혼자 탈출한 거야?”
이 질문을 들은 신지수는 신윤아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납치범이 네댓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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