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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장

정진구가 답했다. 그는 신지수가 자신에게 침을 놓는 과정에서 감히 손을 쓸 배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죽고 싶다면 모를까!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지수의 처방전을 주형민에게 확인하라고 했고 신지수가 침을 놓을 때마다 주형민이 집사로 위장해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며 신지수가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했다. 나흘 연속 신지수는 단 한 번도 나쁜 의도를 품지 않고 얌전하게 행동했다. 정진구는 신지수의 방뿐만 아니라 조금 전 신지수에게 건네준 노트북과도 연결돼 있는 태블릿을 무심코 가져갔다. 신지수가 컴퓨터로 누구에게 연락하든, 무엇을 했든 태블릿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곧 노트북이 켜졌다는 신호와 함께 정진구의 시선은 완전히 그쪽으로 쏠렸다. 그의 입꼬리는 마치 먹잇감의 약점을 포착한 듯 흥분한 기색이 감춰진 채 씩 올라갔다. 신지수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로 누구에게 연락할까? 당연히 이도하겠지. 한참을 들여다보던 정진구는 신지수가 고스톱 게임을 시작하는 걸 보았다. “...” 태블릿에서 게임 음성이 계속 흘러나왔다. “고.” “스톱.” “고도리.” “피박.” “광박.” “...” 정진구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믿을 수 없어 감시카메라를 확인하니 침대에 누워 컴퓨터를 껴안은 채 게임에 몰두하는 신지수가 보였다. 특히 상대가 물러서지 않을 땐 화가 나서 욕설도 퍼부었다. “와, 게임을 할 줄 몰라? 우리 같은 편인데 왜 나를 공격해?” 정진구의 얼굴이 시커멓게 굳어지며 뒤돌아 태블릿을 부하에게 던졌다. “잘 보고 있어! 고작 게임이나 하려고 컴퓨터를 가져갔을 리 없어!” “네!” 부하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지수는 하루 종일 정말 게임만 했다.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컴퓨터를 들고 갔다. 참,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카메라가 없는 곳이 화장실이었다. 정진구는 변태였지만 그렇게 파렴치한 변태는 아니었다. 화장실에서도 게임 소리가 흘러나왔다. “고도리!” “쌍피!” “비광!” 신지수는 변기에 앉아 컴퓨터로 게임에 접속한 채 키보드를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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