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장
말하며 신지수는 손을 뻗어 정진구의 무릎을 눌렀다.
정진구는 당연히 감각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 안심 한의원에 있을 때 여러 명의 한의사가 돌아가며 진단하고 치료했지만 아무도 다리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신지수는 이렇게 말했다.
“최소 9년은 절뚝거리며 지냈네요. 겨울이나 비 오는 날이면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온천에 담가야 겨우 통증을 완화할 수 있었죠?”
정진구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이런 증상을 그녀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심지어 몇 년 동안 다리를 절었다는 사실조차도 알고 있었다.
신지수는 똑바로 일어서서 밧줄에 묶여 빨갛게 변해버린 손목을 돌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
“나 말고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아무도 없어요. 그렇다면 물어볼게요. 저한테 다리를 고쳐 달라고 부탁하실 건가요? 아니면 평생 절름발이로 살 건가요?”
묘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 신지수는 도살을 기다리는 어린 양이 아니라 사냥꾼이 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신지수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애원하게 했다.
이제 결정권은 그녀에게 넘어왔다.
정진구는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웃더니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
“좋아, 아주 좋아!”
“...”
신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나 미친개는 그녀의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신지수의 도박은 정확했다.
꿈에서조차 다리를 치료하길 바라던 정진구가 어떻게 이런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있겠나.
신지수가 감히 거짓말을 했다면 그때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그렇게 신지수는 인질에서 귀빈으로 바뀌었고 조금 전 볼품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쳤던 것에서 이제는 가죽 소파 앞에 정중히 초대받아 앉게 되었다.
손해를 볼 사람이 아니었던 그녀는 치료한다면 당연히 치료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진구 역시 흔쾌히 동의했다.
“원하는 만큼 주지.”
“그래요. 200억 주세요.”
신지수가 거액을 요구하자 정진구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답했다.
“좋아.”
신지수가 다시 제안했다.
“일단 상담비부터 줘요. 나중에 가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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