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장
신지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더 말해봤자 어차피 소귀에 경 읽기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며 뭐라고 말하겠나.
신지수는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저으며 멍하니 있는 강민아를 곧장 끌어당겼다.
내려오는 길에 강민아는 노수정은 물론 고탑에서 있었던 일을 꺼내지도 않았고, 평소처럼 신지수와 시답잖은 수다를 떨며 길가의 풍경을 즐겼다.
신지수는 강민아가 말을 돌리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미소를 지으며 함께 길을 나섰다.
내내 수다를 떨다 보니 금방 산 아래에 도착했다.
산기슭에 도착하자 강민아가 제안했다.
“매운탕 먹으러 갈까? 오늘은 내가 살게.”
“좋지. 그럼 나도 거절하지 않을게.”
신지수가 눈을 깜박였다.
“그럼! 맛있는 가게 가서 실컷 주문해!”
강민아는 의리 있는 친구였다.
그녀와 신지수는 서로를 안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옥상에서 생사를 넘나들었던 경험과 한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서 비슷한 동병상련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신지수와 강민아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는 언덕 아래 있는 정류장으로 향했다.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뿐만 아니라 택시와 자차, 여객 버스도 있었다.
사고는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정류장을 향해 걷고 있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달려왔고 신지수는 재빨리 강민아를 끌어당겼다.
차는 급브레이크를 밟더니 그들이 서 있던 곳에 멈췄다.
순식간에 앞뒤로 4개의 문이 열리고 건장한 체격의 남자 다섯 명이 딱 한 명, 신지수를 노리고 달려왔다.
신지수는 비장한 눈빛으로 강민아를 밀치며 소리쳤다.
“뛰어!”
강민아는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고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난 절대 도망치지 않아. 위험해도 내가 같이 갈게.”
이미 늦었다.
신지수는 눈앞의 차에서 내려오는 다섯 명의 남자 외에도 좌우에 같은 두 대의 차가 불빛을 번쩍이며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일단 포위되면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지수는 강민아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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