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장
새로 개봉한 영화는 누구도 보지 않았고 극장에서 개봉한 지 사흘 만에 아무런 흥행도 일구지 못한 채 사라졌다.
게다가 서다희가 맡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브랜드 모델 자리도 박탈당하고 손에 막 들어온 스케줄도 전부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 버렸다.
한마디로 저 위로 올라갔던 서다희가 순식간에 밑으로 곤두박질친 거다.
그녀의 뒤를 지켜주던 의문의 거물이 부여했던 자원을 회수하자 거들먹거리던 서다희는 금세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 정도 인기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진정으로 사람들을 들끓게 하고 미친 듯이 퍼져 나갔던 소문은 바로 서다희가 최근 금성에서 정씨 가문에 드나드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혔다는 거다.
정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가.
금성의 유일한 지배자.
부와 지위, 권력 면에서 정씨 가문은 신명 이씨 가문에 버금가는 집안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씨 가문과 정씨 가문은 줄곧 물과 불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제 서다희가 정씨 가문의 배를 탔다는 게 알려지면서 혹시나 이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려서 정씨 가문으로 갈아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받았다.
아니면 처음부터 그녀를 밀어줬던 게 정씨 가문이었나.
다양한 의견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열광하며 다양한 경로로 내막을 더 깊이 파헤치려 했지만 굳게 닫힌 철문처럼 안이 뚫리지 않아 아무런 소식도 얻어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외부에서는 서다희가 정씨 가문에 빌붙었으니 당연히 정씨 가문 가주의 새로운 애인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복귀가 멀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새로운 애인’이라고 생각했던 여자가 정씨 저택 바닥을 닦고 있을 줄은 몰랐다.
금성, 정씨 가문.
우아하고 세련된 개인 별장에는 천연 지하 온천이 여러 개 있었는데 사계절 내내 하얀 김이 피어올라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서다희는 바닥에 묻은 물기를 닦느라 힘에 부쳐 허리조차 펴지 못했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으니 걸레를 옆으로 던지고 일어나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온천 한가운데 돌다리 길에서 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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