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이를 본 신지수는 김수철에게 다가가 물었다.
“기사님, 어쩌다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김수철은 신씨 가문의 전속 운전기사 중 한 명으로, 교대제로 24시간 당직 근무를 하는 사람이었고, 운전 경력이 몇 년이나 되었기에 이런 교통사고가 날 리가 없었다.
물론 김수철은 신지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지수가 말하자마자 나서서 답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어제 윤아 아가씨가 급하게 청원 마을까지 태워다 달라고 했는데 길을 잘 몰라서 중간에 한 번 길을 잘못 들어갔더니 윤아 아가씨가 화를 내면서...”
화를 낸 것도 모자라 화를 낸 후에도 육서진이 전화를 끊어버리자 신윤아는 운전 도중인 기사에게 화풀이하며 미친 듯이 좌석을 발로 찼다.
이따금 커브가 있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김수철은 발길질에 화가 나기 시작했고 이미 운전으로 조금 피곤한 상태였는데 그녀의 방해로 실수해서 차가 도로를 벗어나 절벽 가장자리에 멈춰버렸다.
물론 차에 앉은 각도에서 보면 절벽 위쪽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고, 차가 흔들리고 덜컹거리면서 발밑에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줍지 못했다.
오늘 아침 육서진이 먼저 전화를 걸었을 때 자동차 시스템이 자동으로 응답한 후에야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김수철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윤아가 운전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까?
특히 어제 갇혀 있을 때 신윤아는 자신에게 신씨 가문의 운전기사가 될 자격이 없고 나간 뒤에 반드시 자를 것이며 이 바닥에 경력도 끝이라는 말을 했다.
그때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신윤아와 함께 죽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김수철은 손에 쥔 메모리 카드를 꽉 움켜쥐었다.
차의 블랙박스에서 꺼낸 것인데 신윤아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그녀의 약점!
신지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사람도 구했으니 마을 사람들은 안심하고 삼삼오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앞서 육서진에게 한 소리를 들었던 여송원도 그대로 떠나려 했지만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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