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육현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지영이 그저 장난으로 보낸 문자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지영이 임하나를 해칠 이유를 찾지 못해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대표님, 절 믿기 싫어요?”
이지영이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도 절 믿지 않으시면...”
그녀가 너무도 가엽게 울자 옆에서 듣고 있던 이옥자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까지 개입했으면 제대로 조사한 거야. 지영이가 진짜 잘못한 게 있었더라면 경찰에서 쉽게 풀어줬겠어?”
육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이번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믿을게요. 하지만 소이현은 더는 회사에 남겨둘 수 없어요.”
육현우는 직원을 쓸 때 늘 신중하고 엄격했다. 소이현이 언젠가는 사고 칠 것 같다는 예감이 진작 들었었다. 만약 이지영이 좋은 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첫날에 바로 소이현을 잘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젠 이런 나쁜 짓까지 했으니 어찌 더 남겨둘 수 있겠는가?
“네.”
이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는 이현 씨가 가여워 보이기도 했고 또 은실이 사정해서 좋은 얘기 했던 거예요. 그런데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런 사람은 회사에 남겨둬봤자 득이 될 게 없어요.”
이 일로 인하여 이지영은 소이현을 무척이나 미워했다. 나쁜 짓을 하려면 혼자나 할 것이지 이지영까지 끌어들일 줄은 몰랐다. 육현우가 자르지 않는다고 해도 이지영이 안은실더러 소이현의 잘못을 찾아내서 내쫓았을 것이다.
...
육현우는 의사 사무실로 가서 의사에게 이옥자가 갑자기 복통이 나타난 원인을 물었다.
“연세가 드시면 위나 장이 안 좋아지는 게 흔한 일이에요. 피검사 결과 음식을 잘못 드신 것 같아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환자분한테 절대 아무거나 드시면 안 된다고 알려주세요. 위나 장 문제가 그리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과해도 되는 작은 병은 아니거든요. 만약 위나 장 때문에 다른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에요.”
“알겠습니다.”
육현우는 의사에게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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