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육현우는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자마자 멀리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임하나를 발견했다. 조금 전 그녀에게 칼같이 거절당했던 기억이 떠오르니 정체불명의 감정이 솟구쳤다.
그때, 이지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대표님, 오늘 집에 와 식사할 거예요?”
“난 저녁 약속이 있어요. 먼저 먹어요.”
“그래요.”
이지영의 목소리에 실망감이 묻어났다.
“그럼 오늘 밤 야식 어때요? 미리 준비해 둘까요?”
“됐어요. 난 야식 안 먹어요. 하루 종일 바빴을 텐데 일찍 쉬어요.”
“그래요.”
전화를 끊은 뒤에도 육현우는 한참을 차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임하나가 버스에 올라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손가락으로 핸들을 톡톡 두드리고는 김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클럽.”
김정우 쪽에서 야릇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너도 오려고?”
“지금 갈게.”
육현우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클럽으로 향했다.
...
병원.
임하나는 삼계탕을 안고 병실로 들어갔다. 진우석이 침대 옆에 앉아 임하은에게 줄 사과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보기 드문 광경에 임하나는 깜짝 놀랐다. 임하은이 살짝 부끄러워하며 물었다.
“하나야, 저녁 먹었어? 네 형부가 너한테 줄 밥 가져왔어.”
임하나가 대답했다.
“먹었어.”
가방을 놓고 침대 옆으로 걸어가자 진우석이 그녀에게 인사했다. 임하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그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언니만 보며 말했다.
“언니, 좀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임하은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아까 네 형부한테도 말했는데, 내일까지만 링거 맞고 퇴원할 거야. 병원비도 많이 들고 집에서도 걱정하니까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
그 말에 임하나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이제 임하은은 더는 이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임하나는 조용히 의자를 끌고 와 침대 옆에 앉았다. 손엔 아직 보온병을 안고서 말이다.
“그건 뭐야?”
임하은이 물었다.
임하나는 고개를 숙여 힐끗 보고는 말했다.
“아, 삼계탕이야.”
그녀는 뚜껑을 열어 한 그릇 담아 임하은에게 건넸다.
“언니, 마셔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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