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임하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이지영은 그녀가 수치스러워하는 줄 알고 말했다.
“하나 씨, 아직 어린 나이니까 더는 잘못된 생각을 하면서 잘못된 길 가지 말아요.”
“전 그런 적 없어요...”
임하나는 설명하려던 순간, 육현우의 눈빛을 보았다. 부드럽고 조금의 의심도 없는 의연한 그 눈동자에 그녀는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육현우가 경직된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말했다.
“하나 씨, 나가서 한 비서를 불러줘요.”
임하나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만약 한승호를 부르고 싶었다면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하다. 그녀가 일부러 나가 직접 부를 필요는 전혀 없다. 그녀가 자리를 비켜주길 바라는 건가? 이지영과 얘기하려고?
“네.”
임하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에서 나갔다.
문이 닫히자 이지영이 말했다.
“대표님, 소이현 씨 일 어떻게 하실 거예요?”
육현우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말했다.
“지영 씨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니 그 직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게요.”
이지영의 얼굴에 환희가 어렸다.
“고마워요.”
그녀는 허리를 굽히며 육현우를 끌어안았다.
여자의 몸에 깃든 향수 냄새가 코를 파고들었다. 분명 값비싼 향수였지만 육현우는 불편한 듯 이마를 찌푸렸다. 임하나의 옅게 풍겨 나오는 바디 워시 냄새가 훨씬 더 향기로운 것 같았다...
...
임하나가 한승호를 불러왔을 때, 복도엔 소이현, 안은실이 이지영과 함께 서 있었다.
그녀를 본 소이현이 얼른 달려와 말했다.
“하나야, 네가 날 안 좋아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나갈 수 없어. 사모님이 계시는 한 아무도 날 내쫓을 수 없어.”
임하나가 입술을 꽉 깨물고 그녀에게 물었다.
“너 왜 이지영 씨한테 내가 네 남자친구 빼앗았다고 말한 거야? 분명 네가...”
“난 틀린 말한 거 없어. 너만 아니었다면 나와 성재는 일찌감치 사귀었을 거야. 성재가 처음부터 좋아한 건 나였어. 너희가 그저 조금 먼저 만났을 뿐이야. 너와 사귀고는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나한테 있었어. 넌 그저 껍데기만 차지하고 있었을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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