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휴게실 안.
약병 뚜껑을 열고 있는 육현우를 본 순간 임하나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대표님!”
육현우가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자, 임하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저기... 연고 저한테 주세요. 제가 바를게요.”
육현우는 그녀를 쳐다보며 미심쩍한 말투로 물었다.
“혼자 할 수 있겠어요?”
“네. 할 수 있어요.”
임하나가 단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육현우는 더는 고집부리지 않고 연고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시간 지나면 깨끗이 닦아야 해요. 자국이 남으면 안 되니까요.”
그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매끈하고 부드러웠던 얇은 어깨가 떠올라 심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네.”
임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이만 나가볼게요.”
그때, 육현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핸드폰을 힐끗 보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핸드폰 너머로 이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육 대표님, 지금 바쁘세요?”
“네. 무슨 일이에요?”
육현우는 통화를 하며 저도 모르게 임하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얌전하게 조용히 한 쪽에 앉아 있었다.
“저 할머니가 만든 국을 갖고 사무실 밖에 와 있어요. 한 비서님이 바쁘다고 해서...”
육현우가 눈을 내리뜨렸다.
“잠시만요.”
전화를 끊은 뒤 그는 임하나와 함께 휴게실에서 나갔다.
임하나는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 어깨에서 통증이 전해져 왔지만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2분 뒤, 이지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임하나를 보고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말했다.
“임하나 씨?”
임하나가 일어섰다.
“이지영 씨.”
이지영은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듣기론 승진했다면서요? 축하해요.”
임하나는 말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가 웃고 있는 걸 보니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내가 들어오라고 한 거예요. 하나 씨 난처하게 하지 말아요.”
이지영이 웃으며 말했다.
“오해예요. 난 진심으로 하나 씨를 축하해 주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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