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말을 마친 김정우도 남보라를 따라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득 찬 술잔을 한꺼번에 마셨다.
남보라는 그 틈을 타서 임하나에게 눈짓을 보냈고, 임하나는 서둘러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갔다. 그녀는 다른 몇몇 서빙 보조들과 함께 문가에 서서 누군가 필요한 서비스가 있으면 달려가려고 대기했다.
남보라는 김정우와 계속 술을 마시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임하나는 남보라를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엄청난 주량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남보라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얼굴이 전혀 붉어지지 않았다.
임하나는 점차 안심하며, 시선을 돌려 육현우를 바라보았다. 육현우는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주변의 소란과는 동떨어진 듯 보였다. 그는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않았고, 누군가 말 걸면 예의 바르게 답했지만, 주로 혼자 술을 마셨다.
임하나는 육현우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그가 외로워 보였다.
그때 한 여자가 육현우에게 다가갔다. 핑크 드레스를 입은 여자 이현영이 술을 들고 다가가더니 실수로 술을 육현우의 하얀 셔츠에 쏟았다.
“어머! 죄송해요! 육 대표님의 셔츠를 더럽혔네요. 제가 닦아드릴게요...”
이현영은 입으로는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표정에는 전혀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녀는 몇 장의 티슈를 꺼내 육현우의 옷을 닦기 시작했다. 닦는다는 핑계로 사실상 육현우의 다부진 가슴팍을 만지고 있었다. 게다가 유혹적인 눈빛으로 육현우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모든 욕망이 드러나 있었다. 육현우가 조금만 반응을 보이면, 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그와 침대로 올라갈 태세였다.
임하나는 왜인지 모르게 그 장면이 눈에 거슬렸다. 평소에는 평온한 성격이지만, 지금은 이현영을 육현우에게서 멀리 밀쳐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육현우가 갑자기 여자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 여자는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반쯤 육현우의 몸에 기대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 모습에 임하나의 머릿속에 그날 밤, 육현우가 미친 듯이 그녀를 끌어안던 모습이 번뜩 떠올랐다. 육현우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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