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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장

한승호가 나왔을 때 차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김아영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을뿐더러 차까지 가지고 간 것이다. 난감해진 한승호는 택시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온지선이 울면서 말했다. “아영아, 너희 언니... 쓰러졌어.” “뭐라고요?” 김아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얼른 임하은을 찾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의식을 잃은 임하은에게 의사들은 여러 가지 기기를 꼽고 필요한 수치를 쟀다. 결과를 뽑아보니 제대로 된 수치가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위관을 꼽고 영양제를 투사해도 임하은은 삶의 의지가 전혀 없었다. “죽으려고 하는 것 같아.” 온지선이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랑 오빠는 알아요?” 김아영이 물었다. 온지선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잖아. 마음의 병인 거야. 그것도 단단히 들었어.” 김아영이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엄마, 언니 잘 보고 있어요. 곧 돌아올게요.” 김아영은 김씨 저택에서 나와 다시 1번 카지노로 향했다. 문 앞을 지키던 사람은 그녀가 다시 돌아오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김아영은 거의 쳐들어가다시피 안으로 들어갔지만 사무실에는 신효신이 없었다. 윤슬기가 1,000만 원을 가지고 멍한 표정으로 안에 앉아 있었다. 윤슬기와 바닥에 떨어진 밍크코트를 본 김아영은 속이 메슥거렸다. “신효신 씨는요?” 김아영이 물었다. 윤슬기는 입을 꼭 다문 채 바닥에 떨어진 밍크코트와 1,000만 원을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김아영이 윤슬기를 잡았다. “묻잖아요. 신효신 씨 어딨냐고요?” 윤슬기가 차갑게 웃었다. “왜요? 김아영 씨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 효신 씨한테 무슨 볼일이 있다고?” 김아영은 더는 윤슬기와 입씨름하기 싫어 사무실을 빙 둘러봤지만 신효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윤슬기가 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효...” 신효신이 했던 경고가 떠올라 윤슬기는 이름도 채 부르지 못하고 입을 꾹 닫았다. “아직도 안 가고 뭐 해요?” 안으로 들어온 신효신이 윤슬기를 차갑게 쏘아봤다. 윤슬기가 말했다. “지금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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