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차창이 내려가자, 육현우의 얼굴이 드러났다.
“하나 씨? 왜 아직 안 갔어요?”
육현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임하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임하나는 마음속의 이상한 감정을 무시하려 애쓰며 말했다.
“대표님, 사내 그룹 채팅방에 올라온 사진... 혹시 보셨나요?”
“점심에 식당에서 우리를 찍은 그 사진 말이죠?”
“네.”
“봤어요. 왜요?”
육현우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불편해요?”
임하나는 당황해서 말했다.
“아니요... 저는 대표님께 불편을 드릴까 봐 걱정돼서요.”
육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니까요.”
그의 한마디에 임하나는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았다.
‘맞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어 있어. 너무 서둘러 자신을 증명하려다 보면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잖아. 시간이 지나면 소문도 사라질 거야. 괜히 마음 졸일 필요 없어.’
불어오는 바람에 몇 방울의 빗방울이 섞여 있었다. 그때 육현우는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말했다.
“이 시간에는 택시 잡기 어려우니까... 데려다줄게요.”
“아니에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히 계세요.”
임하나는 급히 손을 흔들며 달려갔다. 마치 육현우가 그녀를 차에 태울까 봐 두려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한승호가 웃으며 말했다.
“다들 어떻게든 대표님과 엮이려고 하는데, 임하나 씨는 예외네요.”
임하나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육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게? 정말 좀 다르긴 해.”
한승호가 그 말의 의미를 곱씹기도 전에, 육현우가 말했다.
“출발해.”
임하나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대표님께서 나서서 해명하지 않으면, 내가 해명해야 하나? 하지만 사람들이 나 같은 작은 직원의 말을 믿어줄까...’
망설이며 사내 그룹 채팅을 열자마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왔다.
[오늘 그룹 채팅에 유포된 사진과 관련 소문은 유언비어입니다. 더 이상 입에 올리지 않길 바랍니다.]
다른 사내 그룹 채팅방에도 같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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