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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임하나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 두려워서 급히 책상 밑으로 숨었다. 하지만 실수로 책상 위의 물컵을 쳐서 물이 책상에 쏟아졌고, 책상 가장자리를 따라 흘러내려 그녀의 머리와 옷깃에 떨어졌다.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임하나의 바로 앞에 한 쌍의 남자 구두가 나타났다. 이어서 육현우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 “임하나 씨?” 임하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며, 빵을 몰래 뒤로 감추고 얼굴이 빨개진 채 말했다. “대표님...” 육현우의 시선이 그녀의 옷깃에 멈췄다. “왜 밥 먹으러 안 갔어요?” “저... 배가 안 고파서요.” 임하나는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임하나는 부끄러워서 배를 손으로 감쌌다. 그러자 육현우는 그녀의 배를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저랑 같이 직원 식당에 가요. 마침 서 대표님의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몇 가지 더 얘기할 게 있어요.” “네.” 임하나는 먹다 남은 빵을 서랍에 넣고, 노트와 펜을 챙겨 그의 뒤를 따랐다. 직원 식당에서 육현우의 등장은 큰 소동을 일으켰다. 회사 대표가 직원 식당에서 식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었다. 육현우는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앉았고, 곧 한승호가 음식을 가져왔다. 임하나는 옆에 서 있자,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해 더 배가 고팠다. ‘정말 배고파... 밥 먹고 싶어!’ “하나 씨, 앉아요.” 육현우가 말했다. 임하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더 배고픔을 느꼈다. 육현우는 임하나를 한 번 보고 나서 밥 한 그릇을 그녀 앞으로 밀어주었다. “좀 먹어요.” 임하나는 점점 무너지는 마음의 방어선을 느꼈다. 그녀는 육현우가 자신의 거짓말을 이미 간파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창피하다고 생각할까 봐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일 거야. 더 이상 사양하면 정말 배고파서 쓰러질 것 같아...’ 하지만 임하나는 여전히 어색하여 주저했다. 다행히 한승호가 있어서 육현우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두지 않고, 금세 한승호와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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