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아영 씨를 놔줘.”
임하은이 말했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이 여자를 놔줄 수 있지. 네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진우석은 얼굴 가득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임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처음부터 너랑 나 사이의 일이었어. 그러니까 다른 사람 끌어들이지 마. 말해, 내가 뭘 하면 되는데. 네 말대로 할게.”
고분고분한 그녀의 모습을 본 진우석은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난 사람이었다. 대학교에 합격한 뒤 마을을 돌면서 자랑질을 해댔고 그의 가족들도 그를 떠받들어 주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했기에 진우석은 그때부터 더 심한 가부장적인 사람이 되었다.
졸업 후 그는 용산에 남아 좋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임하은과 결혼한 뒤에는 날이 갈수록 점점 자신이 임하은에게 과분한 사람이라 느껴졌고 성격도 점점 난폭해졌다. 임하은은 그런 그를 매번 참고 넘어가 주었다.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아주 즐겼다.
그가 입을 열었다.
“옷 벗어!”
임하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서?”
이곳엔 비록 손님이 없었지만, 주위엔 김정우와 육현우가 매복해 둔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녀를 지켜보는 사람이 몇 명인지도 몰랐다.
진우석은 그녀에게 치욕을 안겨주려는 것이다.
“그래! 지금 여기서 당장 벗어!”
진우석은 흥분할 때마다 팔에 힘이 들어갔고 김아영은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언니...”
김아영은 고통스러워했지만 그럼에도 힘겹게 말을 뱉어냈다.
“이 사람 말... 듣지... 말아요... 이 사람은 언니한테... 치욕을 안겨주려고... 컥... 벗, 벗지 말아요...”
“닥쳐!”
진우석은 팔에 힘을 더 주었다.
“커흑...”
김아영의 두 발이 허공에 들렸다. 진우석이 목을 조르고 있었던 탓에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되었고 허공에 들린 두 발은 부단히 버둥거리고 있었다.
임하은은 초조한 얼굴로 보면서 급히 입을 열었다.
“알았어! 벗을게! 목 조르지 마!”
진우석은 허허 웃으며 그제야 팔에서 힘을 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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