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아는데 이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 같이 죽을 수도 있어.”
이지영은 다정한 눈빛으로 진우석을 바라보며 손으로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이 일만 끝나면 우리 결혼하자.”
진우석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이지영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
“그럼 지금 바로 널 가질 거야.”
이지영은 무의식적으로 거절했지만 그의 눈빛을 보니 너무 오랜 시간 어장 쳤다는 느낌이 들었고 말을 잘 듣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몸을 바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영은 이를 악물고 진우석에게 몸을 맡겼다.
...
한성시에서 용산까지 ktx로 다섯시간이 걸린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육현우가 걱정되어 한승호는 커피 한잔을 건네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저희가 떠나자마자 어르신께서 프로젝트를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육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커피를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한승호는 계속 말을 이었다.
“계산해 보면 지난 한 달 동안 큰 프로젝트만 노렸고 손실은 최소 9자리로 추정됩니다. 북산의 땅도 금지령이 내려져 당분간 공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띠링.
육현우의 메일함에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클릭하여 내용을 확인한 순간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안에 담긴 건 임하나의 노출 사진뿐이었는데 육현우는 재빨리 훑어보고선 메일을 껐다.
“이게 누구인지 조사해 봐. 내일까지 무조건 알아내.”
한승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사람 시켜 조사하겠습니다.”
...
이른 아침.
옅은 안개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임하나는 침대 가장자리가 살짝 가라앉은 걸 느끼며 갑자기 눈을 떴고 그 사람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현우 씨...”
정신을 차리니 눈에 들어온 건 임하은의 얼굴이었다.
“나야.”
임하은은 팔을 짚고 일어나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코끝에 느껴지는 그 시원한 향기는 분명히 이곳에 다녀간 게 틀림없었다.
‘내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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