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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장

육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케이크를 건네받더니 결국 한 입도 먹지 않았다.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케이크를 먹었고 특히나 육성재는 혼자서 반이나 먹었다. 그러나 곧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접시를 놓쳤고 배를 움켜쥐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오자 육진태와 연은아, 그리고 육성재까지 세 사람이 차례로 차에 올랐다. 그렇게 구급차는 시야에서 점점 멀어졌다.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고 주변이 다시 쥐 죽은 듯한 정적으로 가득할 때쯤 어둠 속에 어두커니 서 있는 육현우의 모습이 보였는데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악.” 임하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그녀는 뜻밖에도 몇 시간 동안 잠을 잤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임하은에게서 걸려 온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임하나는 실내로 돌아와 베란다 문을 닫고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두뚜두... 연결음이 한참이 울려서야 통화가 연결됐다. “언니?” 핸드폰 너머로 익숙하면서도 역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제, 나야.” 진우석은 징그럽게 웃고 있었는데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도 임하나는 그의 느끼한 표정이 상상갔다. “언니는요? 전화 바꿔주세요.” “하은이 찾아?” 진우석은 차분하고 여유로운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 자고 있어. 급한 일 아니면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고 할게.” ‘잔다고?’ 임하나는 창밖의 하늘을 바라봤다. 날이 이제 막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하늘에는 아직 희미하게 일몰의 잔광이 남아 있었다. 임하은은 절대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단번에 수상함을 알아챘다. 게다가 지금 진우석과 이혼 절차를 밝고 있는 상황인데 설령 잔다고 한들 어떻게 그와 함께 있겠느냐 말이다. 임하나는 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우리 언니한테 무슨 짓 했어요?” “말 그렇게 하면 내가 서운하지. 이래 봬도 하은이 남편인데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겠어?” “지금 어디예요?” “어디긴, 당연히 집이지.” 임하나는 전화를 끊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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