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장
육현우가 차를 운전하며 말했다.
“데려와.”
“...”
한승호가 침묵하더니 말했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표님, 소이현 씨가 만나고 싶어 합니다. 아주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
육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전화 넘겨.”
“꼭 얼굴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합니다.”
육현우가 침묵했다.
한승호가 한마디 덧붙였다.
“임하나 씨와 관련된 일이라고 합니다.”
육현우가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내가 가기 전까지 잘 지키고 있어.”
“네.”
...
임하나는 병원에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육현우는 연락조차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 문자라도 보내고 싶었지만 텅 빈 화면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나야.”
임하은이 그녀를 불렀다.
임하나는 핸드폰을 도로 넣고 침대로 향했다.
“언니, 배고프지? 뭐 먹을래? 내가 내려가서 사 올게.”
“내가 입원해 있는 동안 저녁은 늘 육현우 씨가 보내온 거 아니었어?”
임하나가 입을 앙다물었다.
‘지금 우리 싸운 거겠지? 오늘 저녁도 안 보내줄 것 같은데.’
임하은은 임하나의 표정에서 상황을 캐치하고는 물었다.
“육현우 씨랑 싸웠어?”
“싸운 건 아니야.”
임하나가 말했다.
육현우와 다투지도 않았다. 그저 실망스러운 눈빛을 던져주고는 자리를 비웠으니 말이다.
그녀에겐 설명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임하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쉽게 화낼 사람 같지는 않던데. 무슨 일이야?”
임하나가 입을 열려는데 방문이 열렸다.
전에는 한승호가 들고 왔는데 오늘은 안은실로 바뀌었다.
“임하나 씨, 대표님이 보내온 저녁 식사입니다.”
안은실은 물건을 내려놓고 바로 병실에서 나갔다.
임하나가 따라서 나왔다.
“안은실 씨.”
안은실이 걸음을 멈추더니 아니꼬운 눈빛으로 그녀를 돌아봤다.
“무슨 일이죠? 대표님은 그냥 저녁만 가져다주라고 했어요. 다른 거 시킬 생각 하지 마요.”
“오해에요.”
임하나가 말했다.
“대표님 아직 회사에 있어요?”
안은실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대표님 하루 종일 회사 안 나왔어요. 모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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