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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장

연은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임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야, 성재는 그때 그일 이후로 자신을 화실에 가둬버렸어. 화실을 전부 깨부수고 난리였어... 우리도 한밤중이 되어서야 성재가 화실에서 나갔다는 걸 알았어... 하나야, 제발... 아줌마가 부탁할게. 한 번만 성재를 도와줘.” 육진태도 간절한 표정으로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임하나는 여린 성격 탓에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녀가 입을 떼려는 순간, 육현우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으며 말했다. “그런 감정 호소라면 그만두세요. 하나 씨는 정신과 의사가 아닙니다. 하나 씨가 따라간다고 뭘 도와줄 수 있겠어요? 이럴 시간에 정신병원이나 찾아보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4억 원이면 병원을 알아보기에 충분할 텐데...” “...” 바로 그때 계단에서 이옥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재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 같이 살게 해!” 모두가 뒤돌아 계단에서 내려오는 이옥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머님...” 연은아는 눈물을 훔치며 다가가 물었다. “저희가 너무 시끄러워서 깨신 건가요?” 이옥자는 연은아를 잠시 바라본 후, 육현우를 향해 말했다. “현우야, 네 생각은 어때?” 임하나는 육현우가 육성재와 한집에서 지내기를 허락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현우도 이옥자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육성재는 그 집에 남게 되었다. ... 침실로 돌아온 후, 임하나는 육현우에게 끌려가 침대 머리에 앉았다. 임하나가 고개를 들어보니, 육현우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왜 그렇게 심각해요?” 임하나가 물었다. “혹시 아직도 육성재를 좋아하는 거예요?” 육현우는 임하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임하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이제 좋아하지 않아요.” 육현우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성재를 남겨둔 건 할머니의 결정이었어요. 하나 씨, 성재와 거리를 두도록 해요.” “물론이죠.” 임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대답했다. ... 다음 날 아침, 임하나는 아침을 준비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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