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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장

“생각해 봐요. 이지영 같은 성격이라면 현우 오빠와의 관계를 온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겠어요? 만약 정말 임신했다면 이미 인스타에 올렸다고요. 그리고 어떻게 현우 오빠에게 알리지 않았겠어요. 정말 임신했다면 벌써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녔을걸요?” 김아영의 분석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었다. 하지만 임하나는 이지영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육현우의 약혼녀고 1년 넘게 그와 함께했다. 육현우는 또 욕구가 강한 편이라 두 사람이 잠자리를 가지는 횟수도 많을 것이기에 임신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아무튼 뭔가 수상해요. 현우 오빠한테 이지영이 진짜 임신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해야겠어요.” 김아영은 성격이 급해서 또다시 육현우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이번엔 임하나가 재빠르게 그녀를 말렸다. “그러지 마요.” 김아영은 답답해하며 물었다. “하나 씨, 이지영이 임신했는지 안 했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임하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알고 싶지 않아요.” “왜요?” 임하나는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 “나는 직원이고 대표님은 내 상사일 뿐이에요. 대표님과 이지영 씨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이지영 씨가 임신했든 안 했든 나랑은 상관없어요.” “이지영이 임신했다면 현우 오빠가 하나 씨를 버리면 어떡하려고요?” 임하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 상황이 두려울까?’ 임하나는 자신에게 묻고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관없어요.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요. 꼭 대표님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요.” 김아영은 약간 놀란 표정을 보이더니 임하나를 바라보다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육현우는 문밖에 조용히 서 있었다. 임하나가 한 말을 모두 들은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 돌아가는 길에 육현우는 얼굴색이 어두워졌고 그의 주위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임하나는 그가 이지영의 임신 소식 때문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지영의 배 속에 있는 아이야말로 명분이 있는 그의 아이일 테니까. 하지만 그녀의 아이는... 임하나는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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