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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모든 것을 마친 진우민은 임하나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잠깐 자느라 미처 치우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얼른 앉으세요.” ... 한편, 인하 아파트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끊은 임하은은 생선 두 마리와 야채를 샀다. 그리고 또 딸기 사러 갔다. 하지만 시어머니 박금희는 그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걸 왜 사?” 가격을 흘끗 본 박금희는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머, 이런 것을 누가 먹는다고. 그런데 한 근에 만육천 원이라고? 차라리 돈을 달라고 하지!” 그 말에 임하은이 말했다. “어머니, 이제 딸기 철이라 그래요. 가격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예요.” 딸기를 고르기 위해 봉지를 하나 들자 박금희가 얼른 말렸다. “이렇게 비싼 걸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어? 과일을 먹고 싶으면 입구에 있는 노점에서 사. 그곳에 사과를 팔던데 3근에 2천 원. 만 육천 원이면 스물네 근을 살 수 있어. 어떤 게 더 수지가 맞다고 생각해?” 임하은은 다시 봉지를 갖고 와 말했다.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니에요.” “우석이에게 주려고 사는 거야?” 박금희의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 그럼 조금만 사. 맛만 보면 돼. 많이 사지 마, 돈 벌기 얼마나 어려운데.” 임하은은 진우석에게 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임하나가 딸기를 좋아하기에 매년 딸기 철이 되면 그녀는 몰래 조금씩 산다. 하지만 올해는 산 적이 없다. 그런데 박금희의 이 모습을 보니 사실대로 말하면 또 입씨름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임하은은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고 크고 빨간 딸기를 골라 봉지에 담았다. 그러나 박금희는 큰 것을 빼내고 작고 못생긴 것들로 바꿔 넣었다. 나중에 무게를 재보니 7천 원어치였다. 얼마 담기지 않은 딸기를 바라보던 박금희는 하마터면 노점상과 말다툼을 벌일 뻔했다. 다행히 임하은이 얼른 나서서 그녀를 끌고 나갔다. 오는 길 내내 임하은이 딸기를 산 것에 불평을 쏟아부었다.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샀다며 이렇게 비싼 물건을 왜 굳이 사냐며 말이다. 임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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